자려고 누웠지만, 오늘도 잠이 오지 않았다
분명히 눕기 전까지만 해도 당장 잠들 수 있을 것처럼 피곤했는데, 막상 누우니 정신이 말똥말똥해졌다. 그새 잠이 깨고 만 것이다. 며칠째 이렇게 지내고 있으니 하루가 참 피곤해지고, 어쩔 때는 사람들의 말귀를 잘 못 알아들을 때도 생겼다.
며칠째 잠을 설치다 보니 도대체 왜 잠을 설치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답은 의외로 간단히 찾았다. 몸이 피곤해서 누웠지만, 생각은 쉬지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생산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걱정거리였고, ‘만약에?’라는 질문으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걱정 외에도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머리는 쉬지 않고 있었다.
작은 걱정에서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불안해지고 두려워졌다.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 불확실한 장래, 이유 없는 불안감과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생각이 부정적이게 되니 감정도 부정적으로 되고 우울해졌다. 좋지 않은 현상이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지만 일어나지도 않은 일, 일어날 가능성도 없는 일까지도 걱정을 해야 한다니.. 안 그래도 피곤한데 생각만 해도 피곤한 일이다.
그래도 모든 것이 글을 쓸 수 있는 주제와 영감이 될 수 있다고 했던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펜을 들어 글을 정리하고, 노트북을 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조금이나마 유머러스한 표현들을 써보기도 하고, 긍정적인 말을 적어보기도 한다. 엉뚱한 글을 적어보기도 하면서 기분을 풀어보기도 한다.
요즘 이런저런 고민거리로 스트레스사 쌓였다는 사실을 글을 정리하면서 느꼈다. 어차피 걱정을 해도 걱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걱정과 불안감으로 뒤얽혔던 감정을 추슬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