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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영광 Apr 30. 2020

1. 세상에 하나 뿐인 ‘나’

프롤로그

 한 동안, 글쓰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내 마음에 책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 분은 책을 내셨구나!"라는 말을 내가 자주 하는 모습을 봤다. 또 대학원에 다니는 형은 남들 몰래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 순간 도대체 몇 장의 원고가 있어야 책 한 권이 만들어질까?라는 고민과 함께 남들 몰래 책을 준비하는 형에게 물어봤다. 내 기억에 얼핏 A4 400매 정도 된다고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더 정확한 정보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중요한 건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도전'을 실행해서 '결과'를 얻을 것이냐 문제지 너무 많은 정보들에 압박을 받거나 눌릴 필요가 없다.

 나는 어떤 타입 일까? 수많은 정보에 눌리는 타입, 이것저것 정보는 많이 찾고 도전을 겁내는 타입 혹은 시작은 깨작깨작했어도 재미가 없거나 너무 큰 부담감에 눌리거나, 끝맺음을 못하는 타입 그리고 남들 앞에서는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타입. 나는 그런 타입이다. (하하)
 이번 글쓰기도 긴가민가 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지만 이게 쌓이면 분명히 나의 '책'이 하나 출간될 것 같다는 확신이 있다. 어디까지 롱런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출발해본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저녁에 글을 잘 못쓴다. 분위기를 타야 하는데 나에게 맞는 분위기는 아침이다. 그래서 이 출발을 무엇으로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나' 되돌아보기로 정했다. 나는 건축업에 종사하셨던 아빠와 전업주부셨던 엄마의 자랑스러운 아들, 누나둘과 10살 이상 차이나는 막둥이, 초등학교에서 100점 한 번쯤은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데 경험하지 못한 1인,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왜 공부에 열중하고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초등학교 졸업생, 학원 보내는 엄마와 싸우던 중학생, 피시방으로 출근하던 학원 도피자, 고등학교 들어갈 때 평준화로 내신 신경 안 쓰고 가까운 게 최고라는 최고 전략가,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야간 자율학습을 가볍게 재끼고 담임선생님한테 풀스윙으로 맞은 건방진 고등학생 1학년, 공부가 너무 싫어서 음악 하겠다고 나선 꼴값 오브 꼴값, 고등학교 시험 때마다 항상 시험공부한다고 시립도서관 가서 친구랑 놀고 친구 점수 잘 나오면 배 아파하는 똥쟁이, 결국 재수한 재수자, 꿈을 위해 빨리 결혼하겠다고 이 여자 저 여자 쫓아다니다 내쫓김 받은 자, 한 여자 잘 만나서 인생 즐겁고 행복한 남자, 한 여자와 함께 카페 사업하고 보기 좋게 실패한 사업 실패자, 결혼 날짜 잡고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 못할 뻔한 남자, 지금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같이 경험한 그 여자와 함께 결혼해서 살고 있는 그 여자의 남편, 1달 동안 신혼여행 즐긴 남자, 여전히 성공을 목말라하고 있는 어린이, 자동차 어쿠스틱 기타 재즈 영어 니트 등 관심 많만 많은 남자, 당근 마켓 김가네백화점으로 우리 가족의 소중한 물건들 팔고 있는 직원 등 아직도 돌아볼 '나'가 많고 앞으로 맞이해야 할 '나'가 많다. '나'는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니다. 내가 어떤 '나'가 되고 싶은지 정확하게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흐르는 대로 '나'를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되고 싶은 '나'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지금 나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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