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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영광 May 11. 2022

35. 연습용 통기타 고르는 방법

나의이야기

어제 친구가 연습용 통기타를

추천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제 회사에서 사장님께 털려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계약서에 표기해야 할 간단한 내용을

표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간단한 꾸중을 들은 게 아니라

뼈 있고 매우 복잡한 꾸중을 들었다 ㅎㅎ






빨리 부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 ‘빨리’라는 단어에

‘실패’ 나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머릿속이 꾀 복잡했다






회사에서 막일나 하기 싫은 일은

모두 잘 안 하는 편인데

내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그냥 단순노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회사 상담실에 홀로 들어가

30권 정도 중에 일부를 정리하기로 했다

(회사에 미래를 위해서

내가 제안했던 부분인데

내가 제안했으니 내가 해야지…)






그러던 중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친구는 군무원인데

3-4년 정도 시험을 치른 것 같다

작년에 붙어서 7급 군무원으로 시작하고

‘세종’으로 발령 나려고 했던걸

‘시흥’으로 발령이 나서 가깝다

지금 5월이니 꽤 많은 시간 적응을했것 같다






그래서 친구 왈

“취업도 하고 나니 군대 가기 전 2개월에 배웠던

통기타가 생각이 나…ㅋㅋㅋ”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연습용 통기타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다





무엇을 골라야 할까?

선택에 폭은 넓지만

모두의 ‘시간’과’ 돈’은

한정적이다






그리고

연습용 통기타라고 이름이
붙여진 건 내 생각에

큰돈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조금 담겨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연습용 명품백이 있나?

연습용 골프채에 많은 돈을 투자할까?

통기타도 똑같다






그래서

우리가 골라야 할 물건은 뭘까?





 

1. 추천해달라는 요청 전에
내가 얼마 정도를 사용할지 계산해본다


나는 20만원 쓸 거야,

나는 30만원까지 가능해 등

내 주머니 사정이 어떤지,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게

제일 굉장히 중요하다

 






글을 읽는 독자님도 어느 분야에

전공자 거나 매니아라고 한다면

누군가가 뭘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무턱 추천해줄 수 없는 건

독자님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 아닌가..?

추천해줬다 마음에 안 들면 더 골치 아픈 사실

이거 때문에 추천 안 해주는 게 더 속편 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을 것 같다. 앞으로도 나올 예정






2. 대중적인 브랜드
(콜트, 야마하, 헥스, 고퍼우드 등)


나중에 연습용 통기타를 샀다가
열정이 사라지면 뒤처리를 할 수 있다.






뒤처리를 해야 한다는 게
나쁘게 들릴 수 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진짜 가치 있는
이야기 일 수 있다






사람은 갈대 같아서 어찌 보면
마음이 휙휙 변한다

지금은 통기타를 연습해보고 싶어서

추억 때문에 사고 싶을 수 있겠지만

그런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

먼지가 쌓이고 집을 한 칸 차지하는
잡동산이 될 뿐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통기타 하면 입으로 나오는
브랜드가 대중적인 브랜드다

매니아가 아닌 이상

미국산 기타, 유럽산 기타, 일본산 기타

잘 모른다






대중적이라는 건 결국 많이 생산이 되고

많이 팔렸다는 증거일 수 있고

그 브랜드가 지속되었다는 건
자유시장경제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고

그중에 구매전환이 되어서

인정받았다는 소리다





 

TV 프로그램 중에서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는데

세상에 나쁜 통기타도 없다

그래서 주변에 물어봐라
"무슨 통기타 써봤어?"라고

"어땠어?"라고 물어보자






3. 당근마켓에 올라온 기타를 본다


당근마켓을 이용하라고 하는 건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당근마켓에 올라온 기타들이
대부분 신제품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둘째, 당근마켓에서 원하는 모델을
검색해보면 중간 가격을 추론할 수 있다

최저가부터 최고가까지 볼 수 있고
그 중간이 내가 살 수 있는 안전한 금액이

될 수 있다는 소리다





 

쓰다 보니 한 가지 더 생겼다

당근마켓에서 산다면
최소한 가격 방어는 된다고 본다

당근마켓에서 파는 물건들은
빨리 팔 기 위해서
 혹은 잘못 구매해서
거품이 거의 빠져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간혹 아닌 경우도 있다






내가 많이 손해 봐도 1-2만원이다
커피 4잔 먹었다고 생각하고 사면

마음 편하지 않은가?






4. 너무 오래 방치된 기타는 피하자
(1-2년 내버려두었어요 3년 내버려두었어요
올드기타에요 빈티지가 콘셉트이에요)


일단 악기점에 가서 세팅을 봐야 한다

거기 가려면 ‘시간’을 써야 하고
‘에너지’를 써야 한다

나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조금 돈을 더 주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언제 구매했고 얼마나 쳤고
언제부터 내버려두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기타는

판단할 수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없다는 건
고민할 필요 없이 걸러도 된다는 이야기다





빈티지기타에요 올드기타에요는
그냥 피하자

수리비용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간혹 좋은 기타가 얻어걸릴 수 있지만

좋은 기타가 얻어걸리는 확률보다
안 좋은 기타 살 확률이 더 크다






5. 목이 부러졌거나 갈라짐이 있는 기타
는 구매할 필요가 없다


당연한 이야기 일수 있는데
목이 부러졌다는 것은

기타가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고
부러졌다는 이야기다





기타에 스크래치가 있을 수 있고

찍힘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미관상의 문제이지
기능상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목이 부러진 건 기능상의 문제다

기능이 잘 고쳐졌을 수 있지만
잘 고쳐서 좋은 물건을 고를 확률보다

안 좋은 물건 고를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우리는 최대한 가성비 기타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신경 쓸만한 것들은 제외시키는 게 좋다






목이 부러져서 붙은 기타가
좋을 수도 있지만

연습이 목적인데 소리가
얼마나 환상적으로 나길 기대하는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최대한 정상적인걸 사는 게 우리의 목표이다






6. 나는 내갈길 간다
(내가 마음에 드는 거 산다)

나도 당신의 갈길을 막지 않는다

추천해주는 건 추천일 뿐
모든 결정과 책임은

구매자가 지고 가는 것이고

나는 조금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들려드린 것뿐이다





그래서

최대한 좋은 기타를 고르기 위해서
위의 조건들을 생각해본다면
눈퉁이 안 맞을 수 있다






나는 기타리스트도 아니고

300만원 짜리 기타 사고 싶어서

통기타만 주구장창 보고 온 사람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네이버 카페
주구장창 보고 다닌 사람으로






야마하 F310, 콜트 AF510,
콜트 Earth 100

그리고 헥스, 고퍼우드
가격대 맞는 거 사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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