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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뢰오봉 Jun 06. 2021

10년 전,블로그를 시작했던것처럼 브런치를 시작하며.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



11년전 블로그를 시작하며, 써내려갔던 글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한켠에 나만의 궤적을 남기고 누군가와 교집합점에서 심도있게 공감하는 것. 그건 자신의 내면적 갈증과 무언가의 기대심리가 투영된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걸 이전의 과거 모습과 비교해보며 확신을 가져보게 된다.

이전에도 기록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고, 사진에 대한 욕심은 있었기에 내 기준에서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봤던 그 프레임을 내 시각으로 담을 수 있는 구도에 맞는 촬영법과 그 찰나의 감정을 색감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여행과 캠핑 그리고 기획자로써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글은 앞으로 꾸준하게 써내려 갔으면 한다.


차가 없던 때, 4월의 어느 일요일. 도착하면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놀이공원 불꽃놀이만 보고 와도 좋았던 그 시절. 지금의 일요일 3시30분은 아직 유효한가.?



Ryoi's Travel:


08'8월에 국내전국투어를 작정하였으니, 벌써 어느덧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년동안 한달에1~2번씩은 어디든 꼭 투어를 했다. 내 블로그 여행사진첩에 고스란히 올라가있는 폴더를 보면, 사춘기 질풍노도때 받았던 연애편지를 다시 꺼내 볼 때 느껴지는 약간의 간지러우면서 설레이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 폴더 안에는 내 뇌 속에 추억을 회상하면 순간순간 흑백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장면과 비슷한 사진이 올라가있다.여행에 매력을 느낄 찰나에DSLR을 접하게 되어서 참 복받은거라 생각한다.

예전에 중국에서 여행을 다닐땐 카메라를 안가지고 다녔는데,그때마다 여행증후군이 자주 오곤했다.과연 왜 그럴까,나름 혼자 다방면으로 연구를 한끝에 발견한 것은 미련이였다.

특히 몇 달 전부터 설레이며 기다리고 기다려온 여행후에 더욱이 심했던 큰이유는 여행후의 산물인 반쯤찢겨 너덜거리는 버스티켓과 밑빠진독에 물붓듯 써버려 텅벼있는 잔고만이 소중한여행을 추억해주기에는 아쉬운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엉엉 우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서는 기대와 설레였던 마음을 보상해줄수있는 무언가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여행비용을 말도 안되게 줄여보기도 하고, 기념품을 많이 사보기도 했다.이렇게 시도해본 방법들 중 가장 효과가 있었던것은??생생한 흔적을 남길수있는 사진이었다.

내가 하나하나 기억할 수 없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사람과 미소짓고 있던 시간,나중에 다신 오지못할 특별한 순간의 장소,데쟈뷰현상을 느끼게 해준 바쁘게 지나가던 여자의 얼굴 등…나대신 모두다 기억해 주기 때문이다... 오랜시간이 지나도 의리있게 자기가 찍혔던 그순간만을 간직해주는 사진이 그나마 증후군을 없애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지만, 유효기간이 너무나 짧았다.

내게 그 미련이란 아쉬움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 즐겨야 한다는 지극히 심리적인 중압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외적에서 위로를 받기에는 벅차기만한 여행증후군.. 이 병을 빨리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내면에서 찾아야한다.

어떤 여행을 가든, 근육은 아드레날린에 중독된듯 셔터버튼를 빨리 누르고 있어도 정신적인 여유가 필요하다…이젠 난 어떤 여행을 가던지 왠만해서는 외롭지도 촉박해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 게토레이풀장에 다이빙한것처럼 푹빠져 순간을 기록하며 즐기면 되기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불행하지 않으려 애쓰는데,

그 모습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남들이 보기엔 지극히 자기합리주의자처럼 보일텨지만,

난 낙천매니아다…여튼 영원히 관속까지 데려갈 여행이란놈,,,끝까지 함께 했으면한다.


2010년 11월22일 

           과거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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