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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May 12. 2020

아이가 태어났다.

시간은 쏘아놓은 화살과 같고 아가는 빠르게 자라난다



아이가 태어났고 6개월이 지났다.


불만가득한 임신기를 곁에서 지켜본 아버지는 나에게 “그래도 애기는 예쁘지??”라며 “니가 애기를 예뻐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임신 기간에 힘듬을 토로하는 내 모습이 아마 아이 자체를 거부해서라고 생각 했던 모양이다. 임신이 힘들었던건 마흔이 되도록 임신에 무지할수밖에 없던 사회구조와 불합리였지 아기 때문이 아니었다.


여튼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고,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멘붕의 한달을 보내고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그건 태명처럼 순하게 태어난 아가의 힘이었고, 상반기 유독 한가한 신랑이 있었기 때문이고, 코로나로 인해 외부출입도 어렵고 관련 업종이 아사리판이 되는 것을 보면서 차라리 휴직하길 잘했다 생각하는 나의 조합이 괜찮았던 덕이다.


임신기간동안 써둔 글로 출판제의를 받아 책을 준비하고 있고, 외고로 쓰고 있는 글도 뭔가 분위기가 좋다.


인스타그램에 남기던 아이의 기록을 보면서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작은 공간에 나의 감상을 다 담을수가 없다.


그래서 시작한다. 하루에 한번 아이에 대한 기억을 정리하는 글을. 이름하야 육퇴 후 한줄. 좀 긴 한줄이 될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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