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만 원 주고 산 친구 같은 안마의자
같이 산 지 2년쯤 됐지 아마.
서서히 거리가 멀어졌고 꼴보기 싫어졌다.
속 시원하게 15만 원 받고 팔아 버렸다.
한마디로 안마의자로 엿 바꿔 먹은 셈이다.
창문 앞에 떡 버티고 앉아 있던 의자 대신에
강아지가 등에 햇볕을 쪼이며 눈을 게슴츠레 뜨고 앉아 있다.
밥이면 달빛이 찾아오고 향기로운 아침 바람과 저녁 빗소리가 머물다 간다.
안마의자를 미련 없이 없애버린 것
내가 살면서 참 잘한 일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