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난다 그 오솔길
그대가 만들어 준 꽃반지 끼고
루루루루 루루루루 루루루루~~~
진행자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다가 발길을 멈춘다.
"어 이거 기타 소리 아니야?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한 사람이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고 있다.
"혹시 여기 사시는 분인가요?"
"네 누구시죠?"
"네 저는,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나온 00이라고 합니다."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000입니다."
"000 씨는 불을 좀 피워주세요. 저는 어디 좀 갔다 올게요"
저녁때, 주인공은 꼭 이 말을 남기고 화면에서 사라진다.
화덕에 불이 활 활 타오를 때쯤 자연인이 나타난다.
한 손에는 어김없이 털이 벗겨진 닭 한 마리가 들려 있다.
야외 식탁에 '내가 했어도 진짜 맛있다'는 그 요리가 차려지고
별 빛 고요한 산속의 즐거운 식사가 시작된다.
"어떻게 해서 이곳에 들어오게 되셨나요?"
이별, 슬픔, 눈물, 배신, 회한, 후회, 아픔 등
자연인의 강물 같은 사연들이 펼쳐진다.
진행자도 자연인도 소리없이 같이 울고 큰 소리로 같이 웃는다.
"지금은 다 괜찮아졌어요."
마음의 상처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자연인의 무덤덤한 말속에도 얼핏 얼핏 그리움은 묻어난다.
오늘도 시청자들은 정겨운 옛이야기 같은 '나는 자연인이다'를 기다린다.
주인공과 내가 하나인 것처럼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