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금

by ocasam

장자의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장자가 먹을 것이 없어 식량을 빌리러 관청에 찾아갔습니다.

관리는 이 삼 일 후에 세금이 들어오면 그때 빌려준다고 했습니다.

장자가 말하기를

"오는 길에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속에서 붕어 한 마리가 물 한 되만 달라고 합디다.

나중에 남쪽땅 강줄기를 끌어다 주겠다고 했더니 붕어가 대답하더이다."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은 한 말이 아니라 한 되의 물입니다. 나중에 건어물 가게에서 나를 찾으세요.'


사람들이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나중에 하자.

이것부터 하고.

다음에 하면 돼.

이따가 해 줄게.

꼭 지금 해야 돼?

이다음에 하지 뭐.

좀 더 생각해 보고.

다음번에는 꼭 할 거야.

좀 있다가 하면 어디 덧나냐?


오늘은 어제의 다음이고

오늘은 지나간 시간의 나중이건만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들입니다.


금 중에 제일 비싸다는 '지금'

팔고 살 수 있다면 아마도 팔아치울 사람들도 꽤 있겠습니다만

지금에 할 수 있는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큰 부자인가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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