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처럼 장례식장 전광판에 등장했다.
이승이라는 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관중들과 이별하는 중인 사람들이다.
93세, 78세, 49세, 53세
25세, 88세, 67세, 39세
사람들은 이리저리 바쁘게 눈동자를 움직이며 나이를 비교한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들 손자 며느리가 몇 명인지
유명한지, 지위가 높은 사람인지, 부자인지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분은 너무 일찍 돌아가셨네."
"저 분은 살만큼 사셨네."
각자의 계산법이 따로 있는지 한 마디씩 한다.
백 년을 산다 한들 '살만큼 산'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도 또 한 사람을 배웅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