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by ocasam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누구나 가차 없이 버릴 수 있다.

유통기한 전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책임도 져준다.

문제는 사람이다.

유통기한을 정하는 일도 어렵고 유통기한 전에 일이 생기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생각되어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미적거리며 마음고생을 한다.


만나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

뻘쭘한 분위기를 메우기 위해 무슨 말이든지 해야 할 것 같고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분위기를 없애려고 해야 할 말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면

유통기한이 아주 많이 지나버린 것이다.

만나기 전이나 만난 후에 반가움이나 설렘이 있다면 유통기한이 아직 많이 남은 것이다.


나름대로 유통기한이 정해졌다면 실행할 차례다.

당장 전화기 안의 유통기한 지난 번호들을 눈 딱 감고 과감하게 삭제한다.

까똑대는 단톡방을 미련 없이 나간다.

관계다이어트,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뭐라 말할 수 없이 홀가분해진다.

눈 딱 감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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