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필요하세요?
"아니 됐어요."
필요하냐고 물으면 됐다고 했고
말없이 영수증을 뽑아 카드와 같이 주면 받았다.
예전에 조그만 마트에 들러 물건을 사고 지갑에 카드를 넣다가
예상금액보다 확연히 많은 금액이 찍혀 있는 영수증을 보았다.
"이거 계산이 잘못된 것 같은데요."
"아. 죄송합니다. 앞의 물건이 따라 올라갔네요."
'따라 올라갔다니 뭔 소린지 원.'
그 뒤로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기다가 또 예전처럼 시지부지 넘겨버리게 되었다
며칠 전 삼만 원짜리 감자탕을 포장주문했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카드를 꺼내던 중 감자탕 영수증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신용카드 결제금액 삼천 원이 찍혀 있었다.
'번거로운데 다시 가야 하나. 그냥 무시할까.'
잠시 갈등을 했지만 바로 차를 돌려 식당으로 향했다.
'결제 금액에 동그라미가 하나 더 붙어있었다면.'
이것이 차를 돌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삼만 원짜리 감자탕의 진하고 시원한 국물맛은
삼천 원짜리 감자탕에 비할 바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