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by ocasam

집집마다 존재하는 신이다.

한 분 내지는 두세 분을 모신다.

신도들은 틈 날 때마다 제물을 채워 넣는다.


신도들은 신의 능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신의 가호 아래

모든 것이 신선하다.

모든 것이 숙성된다.


사시사철 불철주야

신도들의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신은 쉬지 않고 정진한다.


나는 불경한 신자다.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 생각하는

불성실한 신자다.

작가의 이전글이리왕 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