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by ocasam

얘들아, 이제 올라가 보자

너무 빠른 거 아닐까

그냥 올라가자

그래도 어른들 말씀이 자꾸 걸려

아, 그 꽃샘추위 말이지

재수 없으면 죽을 수도 있어

아이고, 너희는 왜 그렇게 용기가 없냐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그냥 무시해 버려

그래도 될까

아 됐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거야

음.......

설마 얼어 죽기야 하겠냐

그래, 까짓 거 함 해보자.

저쪽에서 민들레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얘들아 나도 같이 가자."

"내 그럴줄 알았어. 네가 빠지면 봄이 아니지."


쑥은 보송보송한 회색 잎을 땅 위로 쑥 밀어 올렸다.

봄까치도 얼굴을 쓱 내밀더니 푸른색 꽃을

냉이도 뒤질세라 급히 올라와 하얀 꽃을

꽃다지는 노란 꽃, 광대나물은 분홍꽃을 살포시 피워냈다.


별 같고 보석 같은 오색 꽃들이

앞다투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또다시 위대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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