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된 14.2평 아파트 맨 끝동 앞에 있는 작고 소담한 화단
이른 봄 오일 장날 허리 굽은 할머니는 수선화 몇 뿌리를 유모차에 싣고 왔다.
성질 급한 수선화 한 송이가 꽃을 피웠다.
외로움을 떨쳐버리려는 듯 4월 훈풍에 몸을 흔든다.
할머니가 경로당에 가시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을 한다.
"아이고 고놈 참 이쁘기도 하다."
이 한 마디에 수선화는 기쁨에 겨워 몸을 흔든다.
'그래, 혼자가 아니었지.'
1983부터 45년 동안 시골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겪은 따뜻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행복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