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by ocasam

31년 된 14.2평 아파트 맨 끝동 앞에 있는 작고 소담한 화단

이른 봄 오일 장날 허리 굽은 할머니는 수선화 몇 뿌리를 유모차에 싣고 왔다.

성질 급한 수선화 한 송이가 꽃을 피웠다.

외로움을 떨쳐버리려는 듯 4월 훈풍에 몸을 흔든다.

할머니가 경로당에 가시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혼잣말을 한다.

"아이고 고놈 참 이쁘기도 하다."

이 한 마디에 수선화는 기쁨에 겨워 몸을 흔든다.

'그래, 혼자가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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