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먹잇감을 구하러 마트에 간다.
어슬렁어슬렁 쇼핑 카트를 밀며 사냥감을 물색한다.
가로 85.60mm, 세로 53.98mm, 두께 0.76mm
납작하고 네모난 플라스틱 카드가
치타나 표범의 근력이나 스피드, 순발력을 대신한다.
먹잇감이 널려 있지만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1+1, 2+1, 타임세일, 마감세일, 행사상품
후각을 자극하여 인내심을 시험하는 시식코너
분석, 통합, 논리, 사고력의 강한 무기를 써서
곳곳에 매복해 있는 복병들을 조심해야 한다.
늘 배가 부르니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만약에 먹을 것이 없다면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눈 덮인 산꼭대기에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을 것인가
하이에나처럼 썩은 고기라도 먹고 살아야 하나?
굵고 짧게 살아야 하나
가늘고 길게 살아야 하나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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