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은 강아지처럼

by ocasam

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포티입니다.

짙은 갈색 털과 옅은 갈색 눈의 강아지 입니다.

태어난 지 한 달 된 주먹만한 강아지를 40만 원에 사 왔습니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40만 원, 포티? forty"

그렇게 이름이 '포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누군가 40조 원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습니다.


포티는 9년째 묵언 수행 중인 수도자입니다.

행동은 소란스럽지 않고 여유롭습니다.

눈에는 고요와 평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먹이 앞에서나 외출 전에는 간절함의 끝판왕입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더없이 공손하게 앉아 있습니다.

간절함이 가득 담긴 갈색 눈동자는 한 치의 움직임도 없습니다.


다급할 때는 '꾹 꾹 꾹 꾹......' 무어라 소리를 냅니다.

"말로 하면 이거 주지, 말로 하면 데리고 갈게." 하면

진짜로 말을 하는 거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강아지의 평균 수명은 12.5년

시한부 인생입니다.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이라는 노래 가사가

더욱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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