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

by 빈빈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오늘 밤은 노래해요 모두 즐겁게


노래가 흘러나옴에 따라 나는, 내 최근은, 글 쓰는 사람은에 대하여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노래가 너무 슬펐다고 해서 내 생각도 슬픔으로 번지거나 하는 변덕은 없었지만.


'그게 소설이든 시든, 어떤 젊은이가 갑자기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쓰지 시작했다면, 지금 그의 내면에서 불길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작가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인터뷰 형식의 책을 빌리게 되었다. 그 책에 스며있던 서문의 첫 문장은 너무나 강렬했다. 사람은 살면서 뜨겁게 타오르는 무엇인가를 느끼는 때가 있다고 보지만 나는 어떤 방면에서는 항상 사람과 사람이 아닌 내 안의 불길을 만들어왔다. 자신이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세포와 세포, 마디와 마디, 위와 아래는 그것이 차갑다고 느낄정도로 그들은 그을려져 갔다.


화형에 처한 마녀에 대한 이야기는 가끔 인용되기도 하고 어떤 동화 속에 나열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고 어느 하나쯤은 그 안에 불씨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서로가 불을 옮기기도 하고 자신의 안에 불을 키우기도 한다. 외적 작용과 내적 작용은 상대적인 탄력성을 가지고 더 커지기도 한다.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을 찾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자신을 버리는 사람일 수도 있다. 글 쓰는 사람은 여러 개의 자아를 성장시키는, 때론 타락시키는 사람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격장애일 수도 있다. 또는 굉장히 철두철미하고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가다듬는 하늘의 맹금류일 수도 있다.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 노래는 끝을 도래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무대 위로 나오세요 손을 잡아요
기분이 좀 나아져요 리듬을 타면

매거진의 이전글 생성과 소멸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