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by 빈빈

3월이 시작된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한 학기 휴학을 다짐했을 때, 나는 왜 휴학을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렸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보완하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내가 원했던 것을 고쳐나가기 위한 시간이 잘 지켜질 것인지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어제는 맥주를 들이켰다. 비대칭적인 낮과 밤의 균형을 조금은 소통 가능한 방향으로 이루고자 했던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른다. 역시나 잠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애써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야릇한 행위를 시도했다.


레몬향의 맥주와 사정은 내가 정말 무기력하다는 것을 대변하다는 듯이 방법론을 강구하는 나를 돌이켜보게 했을 뿐 아무런 용기도 감정도 의지도..


대략 이 단편 일기를 쓴 것도 1년이 지나간다. 여전히 다가오는 것들은 없다.

내가 2년 동안 어떠한 열정을 남발했던 것은 무엇인가 잡고 싶은 두려움의 무의식일 수도 있다.

그것이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를,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염원을,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의 뜻을.


다가오는 3월, 나는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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