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 그 나름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했고 나는 나의 기억을 양분시키길 택했는지는 모른다.
첫 번째 계정은 스무 살부터 재작년 겨울까지의 온기가 담겨있었다. 사사로운 대화들, 거절하지 못한 채 이어갔던 무(無)의 언어들, 오래전에 사라진 노픽의 향기들. 그럼에도 내 언어의 온도는 참으로 따스했다. 지워지지 않은 그 잔여물들을 보자니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두 번째 계정은 거칠었다. 첫 번째의 애틋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그곳에 있는 기억들은 상호 어떤 교감보다는 그저 목적성에 목매인 날카로운, 아주 난잡한 공간이었다.
며칠 전 보았던 강연에서 난 '애도'에 푹 빠져버렸다. 나는 애도란 단순히 슬픈 감정을 떠나 슬퍼할 줄 아는 용기, 지나가고 바래져버린 것에 대해 다시 되새김할 수 있는 담대함이라고 생각한다. 두 계정 속에 시간, 공기, 온도, 향 모든 것이 존재했었다. 며칠 동안 그것들 사이에서 애도를 하며 노래를 들었다.
"그것은 나에게 소중한 의미였지
행복을 주던 것
그랬던 그것이 지울 수 없는 것을
이렇게 남기고서
우후 내게서 멀어져 갔네
원래 그래야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