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저녁의 수업이 어색하지는 않다 또한 이동의 순간들에 익숙해져 있다
미술비평 수업을 위해, 세미나를 위해, 환경영화제를 위해, 연수를 위해
이렇게 움직였던 시간들은 소중하지만 가끔은 힘에 부친다.. 나 자신의 선택이지만
그 해에는 독일어 공부를 위해 청주와 대전을 오갔다
근방의 지역이지만 밤에는 막차가 없기 때문에 2번의 시내버스를 타고 곳곳을 관통한다
난 아무리 여기가 어디지라는 질문도, 몇 정거장을 더 가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그 행위는 무력감을 부활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기 전에는 항상 마을버스가 먼저 온다
버스에 차있는 사람,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한껏 부러워진다
그래 언젠가 집에 가겠지 그래도 가까우니까 라는 일종의 위안? 안식의 합리화는 굳이 필요 없을 거야
동네 한 바퀴를 돌아 또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이 희귀한 여행도 언젠가 막을 내릴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