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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빈 Dec 11. 2015

<일상 속 단상>따뜻한 말 한마디.

'그렇게 추운 바람을 극복하다'



복학 후에 정신없이 1년을 공부와 대외활동으로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주변에 사소한 것과 진중한 것 모두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같이 있는 것도 좋아하지만 평소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고 도서관과 여행을 홀로 다니다 보니 그런 것에 익숙해서 '혼자'라는 것의 묘한 매력과 소중함에 중독되어 어쩌면 내 주변에 소홀했는지도 모른다.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도 속상한 일이 있거나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과 스트레스는 나를 더 강하게 조여왔고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가족과 친구들에게 엉엉 울며 모든 것을 분출하며 엉엉 터뜨렸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또한 주변에 사소한 이야기부터 진지한, 1부터 100가지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는 것도 참 중요하고 소중하다.


오늘은 여느 날과 같이 기말고사 때문에 학교서 혼자 공부하게 되어, 저녁 혼밥을 하고 학교 열람실을 올라가는데 학교 경비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시험 언제까지예요?"


"음.. 저는 다음 주 수요일까지 인데 거의 다 끝났을 거예요"


"무슨 과 에요?"


"아 저는 문화콘텐츠학과예요"


"청주 사는 거예요?"


"네 초등학생부터 쭉 대학교까지 청주에 있네요ㅎㅎ"


"평생 못 벗어나겠어~"


정말 사소한 대화였지만 오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겐 소중한 감정과 추억이 될 듯하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주변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한통 한통 하고 있다. 공부와 다른 활동에 챙겨주지 못한 고듣ㅇ학교 동창, 뜻밖의 연수에서 만난 아이들, 그리고 가족까지


말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늘 밤 당신의 소중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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