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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빈 Dec 10. 2015

<인문학을 빙자한 혼잣말>자아로써 우리는 존재하는가

'라캉의 거울단계'



<인문학을 빙자한 혼잣말>은 인문학에 관심가지기 시작한 내가 깊이 있는 내용보다는 단편의 소개 형식과 내 생각을 궁시렁거리기 위해 코너를 만들게 되었다.


인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사실 상 모든 학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고민은 유사하고 같은 상처와 기억들, 그리고 사람들은 마주하고 있다.


'자크 라캉'은 누구


#프랑스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을 대표 #언어->인간의 욕망과 무의식


신화 속 나르시스


나르시스라는 목동은 매우 잘생겨서 그 미모 때문에 여러 요정들에게 구애를 받지만 나르시스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양떼를 몰고 거닐다 호숫가에 다다른 나르시스는 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되었고 세세상에서  처음 보는 아름다운 얼굴이 있었다.


나르시스가 손을 집어넣으면 파문에 흔들리다가 잔잔해지면  또다시 나타나곤 했다.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고 깊은 사랑에 빠져 결국 그 모습을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런데 나르시스가 있던 자리에서 꽃이 피어났고 그것이 바로 수선화(narcissus)다.  

                                                                      

                                                                      [네이버 지식백과] 나르시스 [narcissus]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라캉의 거울단계


사람들은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바라보게 된다. 거울 속의 인물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기쁨을 표시한다. 하지만 자신의 여러 부위 - 발, 무릎, 손 머리 등이 각각 제멋대로 움직이고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조각난 신체'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아이는 거울 속의 자기를 보면서 얼마나 부러워하고 멋지다고 생각할까? 거울을 보기 이전의 모습은 부속품으로 따로 노는 분해된 장난감과 같은 것쯤으로 여겼는데 거울 속의 아이는 완벽하고 조화로운 신체의 형상을 하고 있으니! 이른바 '이상화된 나'가 탄생하는 순간인 것이다.


하지만 거울 속의 멋진 나를 보면서  매혹과 욕망을 느낌과 동시에 사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나의 처지를 생각하며 좌절을 느끼게 된다. '거울 속의 나는 저렇게 멋진데 현실의 나는 왜 이럴까?' 결국 이 단계에 느꼈던 욕망(거울 속의 자기르 닮고 싶어 함)과 좌절(현실의 나의 초라한 모습)이 평생을 따라다닌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현실의 나'와 '이상적인 나'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존재 조건을 간직하고 살아가게 된다.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이성적 인간을 철학의 기초로 삼은 데카르트와는 다른 의견으로써 라캉은 인간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꿈을 좇는 연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말한다. 인간은 욕망의 대상이자 목적인 '이상화된 나'에 영원히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라캉의 결론이다.


라캉의 거울단계 이론을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정말 힘들다..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그리고 언어의 기표와 기의 시니피앙 등 더 복잡한 내용들이 많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 대입해보면 꽤 유사한 상황들과 생각들의 교집합이 존재한다. 우리가 셀카를 찍으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는  것부터 누군가를 동경하는 것 등등 마치  알고리즘처럼 말이다.


자아로써 우리는 존재할까 또한 우리는 그저 떠돌아다니는 존재인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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