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로 돌아가고 싶곤 해

by 빈빈

정욕 또는 어떤 욕심들 그리고 번뇌로 가득 찬 마음의 고통은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치명적이며 단순한 슬픔을 넘어 상심, 절망, 우울 등의 증후군적 감정들로 무장한다.


지금의 선택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은 걸까라는 생각 대신 가끔은 과거의 선택을 그냥 택했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지겨워질 때쯤 소년은 다시금 누군가에게 극단적일 수 있는 생각을 너무나도 평온하게 상상했다.


이 지겨움은 이제 나 자신에게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일상이 어떤 구조로 가동될지도 예측되는 것이며 그 반복적 일상 안에서 자신을 놓아버리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내일 이번 주 다음 달 내년 내후년 내가 어떤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어떤 희망과 흥분을 느낄까?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의 문제는 온전히 내가 결정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도움 없이 나는 그저 파트타임의 일들을 하며 꾸역구역 살아가기도 바쁜데 내 마음은 이런 나의 현실을 아직도 자각하지 못하고 헛된 망상만, 그윽한 욕심들만 킁킁거리며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올라가다가 잠시 발을 헛디디면 떨어지겠지 마치 기력이 다한 나비처럼.


시작의 첫 지점으로 돌아가고 싶곤 하다. 내 생각이 나를 갉아먹을 때면 인터넷의 기록을 삭제하듯 나의 5년치 기록들을 삭제하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과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나 자신이든 어떤 관계든 사회던지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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