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자신의 실천이 버겁게 느껴지며 그것 또한 힘에 부친다는 것을 당신을 모를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당신은 나에게 ‘네가 선택 건데 어떡하겠니’, ‘힘들면 포기해야지’ 같은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쏟아냈었지. 그래서 나도 더 이상 당신의 걱정 힘듦에 공감하지 않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껏, 고작, 얼마나로 시작했던 수많은 쓰레기와 비교들.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 번이라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보았는가. 물론 이 질문의 대답까지 나는 알고 있다. ‘너는 잘났다, 나는 하고 싶은 것 참아 가면서 사는데’
근데요 자유의지라는 빛바랜 살구가 얼마나 고통인지 아십니까? 그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앓는 골치 아픈 것들이 많은지 아는 건가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것도, 그 삶도 좋은 것처럼 포장하는 건 속단입니다. 모쪼록 당신은 당신의 삶은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겠죠.
언젠가 당신과 나의 관계가 환승이 불가능할 때가 올 거 같습니다. 당신이 나와 ‘정’을 가지고 논할 때처럼 그런 순간들이 펼쳐진다면 이제 나는 막차를 타러 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