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여사에게

by 빈빈

당신은 한 번도 내가 무엇인가를 실천해나갈 때

진심으로 응원을 해주었나요


가끔은 자신의 실천이 버겁게 느껴지며 그것 또한 힘에 부친다는 것을 당신을 모를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당신은 나에게 ‘네가 선택 건데 어떡하겠니’, ‘힘들면 포기해야지’ 같은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쏟아냈었지. 그래서 나도 더 이상 당신의 걱정 힘듦에 공감하지 않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껏, 고작, 얼마나로 시작했던 수많은 쓰레기와 비교들.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 번이라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보았는가. 물론 이 질문의 대답까지 나는 알고 있다. ‘너는 잘났다, 나는 하고 싶은 것 참아 가면서 사는데’

근데요 자유의지라는 빛바랜 살구가 얼마나 고통인지 아십니까? 그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앓는 골치 아픈 것들이 많은지 아는 건가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것도, 그 삶도 좋은 것처럼 포장하는 건 속단입니다. 모쪼록 당신은 당신의 삶은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겠죠.

언젠가 당신과 나의 관계가 환승이 불가능할 때가 올 거 같습니다. 당신이 나와 ‘정’을 가지고 논할 때처럼 그런 순간들이 펼쳐진다면 이제 나는 막차를 타러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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