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M여사가 나에게 말했다
넌 욱하는 것좀 버려
애초에 본응의 일부인 '감정'을 컨트롤한다는 자체가 거북했다
내가 이런 감정들을 가지기 전까지, 그걸 표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나
수많은 제도, 분위기, 사람들로 대변되는 문화들 사이에서 나는 내가 아니었을 테니까
치료를 받았던 클리닉에서 쌤도 말했다
뭐 하러 진 빠지게, 그냥 흘러보네 하면서 맞춰주면 되지 그게 더 기 빠지겠다
아쉽지만 그게 안 되는 것 같았다. 노력도 아닌 시도조차 하기 싫었으니까
그런 나의 감정상태를 비관하지는 않는다. 그런 때는 이미 창밖을 나선지 오래였다
발화되어 격앙된 화 또는 분노는 어디서 비롯되는지 그 발자국을 쫒아갈 뿐이었다
내 감정에 대한 담론 하지만 비판은 하지 말았으면. 언젠가 뜻밖에 찾아올 시간들처럼 다시 지나가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