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갈망
영화이론에 매료돼서 영화학과 수업을 들을 때면 나는 항상 정해진 자리가 있었고 예술대를 가는 게 어색했어. 예술대 과잠을 본적 있니? 그 메멘토 군단이 우르르 올 때면 나는 바짝 긴장을 했지. 그래도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랑은 다르게 몰려다니는 그들을 볼 때면 약간의 부러움과, 나도 같이 저 검고 기다란 옷을 입고 영화를 만드는 상상을 했었지. 그리고 영화를 가르치는 교수님들도 정말 멋졌어 자부심도 많았고 정말 수업에 열정이 넘쳤거든.
나는 2학년을 마치고 한 달 동안 힘들게 서울예술대 입시 준비를 했어. 나는 예술을 실천하고 예술에 대해 생각하는 나의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고 예술대는 독특하거나 잘생긴 사람들이 많았거든.
-두 번째 갈망
청주에서 독립영화를 보기가 엔간히 힘들다. 그 영화들을 보러 매일 종로를 간다는 건 약간 지칠 거 같기도 하고. 가까운 대전아트시네마가 있지만 가본 적은 없다. 무튼 그래도 지역마다 독립영화 시네마테크협의회가 있는데 청주도 시네오딧세이라는 단체가 있어서 나는 간간히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거기 계신 J대표님은 멋있는 분이다. 말이나 풍채나 강렬하다고 할까. 지역 안에서 영화제를 기획하고 활동하시는 대표님을 보자면 정말 대단하신거 같기도 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점으로 모인 사람들. 나는 그 안에서 제일 어린 친구였지만 왠지 모르게 나에겐 너무 많은 복잡한 현안들이 많았다. 어떤 조직 안에서 끈끈한 교류와 더 많은 생산적인 대화들. 왜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생각하지만. 아직 겪어야 할 것들이 많았기에 나를 몸담기에는 아직은 버거웠는지 모르겠다.
-세 번째 갈망
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어. 그래 나는 그 그룹에 들어갈 수 없었어.
사실 생각해보면 예술을 실천한다는 것에 대한 갈망이었던 것 같긴해. 그런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 같이 활동하고 싶은 갈망도 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나의 주변, 많은 상황들, 해결되는 않은 난제들은 이미 어떤 속깊은 소속감을 형성하고 서로 가지를 뻗치기엔 불가능한건가 의문이 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