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은 뭘까

by 빈빈

이제 내겐 특별한 날이라고 하는 나날들에 대하여

별 감흥이 없어진 거 같다


누군가를 만나서 의미를 맺다가 그 의미가 파생되거나 시간의 끈이 짧아지면 의미가 소실되듯이 일 년을 두고 특별하다고 하는 날들에 대하여 소리 소문 없이 그 의미는 사라졌다. 생일이라고 하는 탄생도 경이롭거나 누구에게 감사하다고 느끼기보다는 그냥 끊임없는 과제와 일로 둘러싸이는, 축하할 줄 모르거나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세월을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어김없이 10월의 추석도 다가오고 엄청난 휴가라는 이유로 언론과 사회는 떠들썩였지만 떠들 사람은 떠들고 정지한 사람은 정지한 대로, 늘 그랬던 데로 어떤 특별한 감정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추석이 됨에 따라 느낀 것은 이제 얼마 한 해도 남지 않았구나, 올해의 나를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 쓸데없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감정만이 도사린다. 특별한 날이라고 해서 꼭 기억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에 대한 생각들을 하는 사람으로서 하루하루 삶을 연명해 가는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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