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취업이란
세 번째 이야기 일본
싱가포르에서의 구직 활동은 비자 문제를 겪으며 결혼과 임신이라는 인생의 크나큰 이벤트로 중단되었고, 그 사이 남편은 일본으로 다시 이직을 하게 된다. 일본어가 서툰 나는 일본에서의 구직은 사실상 안 되는 일이라고 좌절하고 있었지만 남편을 일본 회사로 연결을 해준 헤드헌터가 내 레쥬메를 보고 해당 업종의 관련 업무 담당자에게 매칭을 해줬다.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은 나름 완벽한 레쥬메가 있었고 인터뷰 준비도 잘 되어있었기에 나는 일본으로 이주를 하고 두 달 만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일본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의 일본에서의 취직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 건 나의 강점과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이 나 레쥬메에 확실히 드러나 있었고, 내 스스로도 헤드헌터에게도 인터뷰에서도 나에 대해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었으며, 능력이 좋던 헤드헌터와 매칭이 된 덕에 경쟁사 두 군데에서 모두 오퍼를 받아내며 더 나은 오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 덕에 나는 해외 취업을 하면서 연봉도 올리고, 하고 싶던 직무로의 커리어 전환도 이루어내는 꽤나 성공적인 케이스가 되었다.
가족을 위한 엄마의 자리
그렇게 성공적으로 이뤄낸 해외 취업이었지만 우리 가족은 또 한 번의 해외 이주를 하게 되고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서 아이들을 위한 자리를 생각해야 했다. 그렇게 가족들을 챙기고 집안일을 해나가다 보니 나의 육아휴직이 끝나고 나는 또다시 경단녀가 되어있었다. 그러는 사이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 사회 전체에 새로운 형태의 고용이 생겨났고 적응을 해버린 후에 되돌리기엔 장점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네 번째 이야기 영국
나의 네 번째 해외 취업에서 가장 중요하던 건 무엇보다도 work-life balance였다. 였다. 워킹맘으로 일본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충분히 겪었고, 이곳에서 전업맘으로 지내는 지난 2년간 엄마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고 두 명의 아이들에게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의 일과 사회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나의 가족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나의 구직에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들어갔다. 일본에서 다른 업무를 진행하며 잡서치에 사용할 수 있는 키워드는 늘어난 듯싶었지만 내 강점으로 생각되던 역량이 나라와 지역이 바뀌면서 더 이상 강점이 아닌 게 되었다. 내 몸값을 올리기보다는 나에게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했고, 그중 하나가 출퇴근 거리와 차량 운행 가능 여부였다.
꼬박 1년이 걸렸고 전혀 다른 업종의 생소한 타이틀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요구되는 직무는 그동안 해오던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떻게 나한테 딱 맞는 일을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찾아낸 건지 모두가 신기해하지만 이 또한 경험으로 얻어진 나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의 엄마로 재취업을 하면서 모든 불리한 조건을 맞추는 게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행복해지기 위해 일을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