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재택 근무 가능한가요?

워킹맘에게 필요한건 체력과 스피드

by 여행같은일상

아이들의 이스터 방학이 시작되었다. 학기 중엔 남편과 내가 둘 다 출근을 하는 날이어도 우리의 육아 공백은 메꿔지는 수준이었는데 방학은 차원이 다르다. 두 사람이 모두 출근해야 하는 화요일과 목요일이 문제였다.


첫 번째 주 나는 월요일에 출근을 감행한다. 그리고 화요일은 아이들 둘이 집에 있게 되어서 사정을 얘기하고 재택을 하기로 한다. 목요일은 원래 출근일이고 작은 아이가 특별 보육을 가게 되어서 큰 아이만 데리고 출근을 했다. 반차를 활용해서 급한 것만 처리하기로 하고 그동안 아이는 책 3권과 간식을 들고 회의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중간중간 아이를 들여다보며 필요한 건 없는지 화장실을 가고 싶진 않은지 물어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파스타 도시락까지 먹게 하고 오전 근무를 마쳤다. 다행히 팀원들이 아이에게 말도 걸어주고 엔터테이닝도 제공해 줘서 아이도 많이 지루하지는 않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아이와 함께 퇴근을 한 오후 시간엔 작은 아이까지 데리고는 엄두가 나지 않던 아시안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영국의 공휴일인 금요일은 남편 회사는 일을 쉬므로 남편이 육아를 하고 내가 일을 하기로 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공휴일의 개념이 없어서 연차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 근무를 해도 되는 시스템이라 내 휴가도 아낄 겸 남편이 독박육아를 자처해 주었다.


월요일도 마찬가지로 남편의 회사는 쉬는 날이고 나는 아니기에 내가 일을 하기로 했다. 팀원들이 휴가를 가기도 해서 나는 풀 재택을 한다고 얘기가 되어서 남편의 출근일에 나는 두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재택을 하는 날은 아침 근무 전 아이들 아침을 먹이고 막내가 학교에 특별 보육을 가는 날이면 남편과 아이 두 명의 도시락을 준비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집에서 나와 함께 있을 큰 아이의 점심 메뉴도 대충 정해지기에 오전 근무를 마치고 빠르게 아이의 점심을 준비할 수 있다.


아이가 점심을 먹는 동안 나도 간단히 챙겨 먹고 오후 근무를 시작한다. 아주 급한 일정이 들어찬 바쁜 날이 아니라면 오후 근무는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하고 큰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지난주엔 craft 책 한 권을 같이 만들었고, 이번 주엔 치과 진료와 도서관의 코딩 프로드램을 신청해서 가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집안 청소를 해야 하는 날이면 아이가 조금 거들어주거나 아니면 본인 방에서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빠르게 청소를 하는 식이다.


다른 집은 내니를 고용하기도 하는 거 같은데 우리는 아직 내니를 생각하고 있진 않다. 너서리 선생님들 중에서 관계가 좋았던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기도 하던데 우린 그럴만한 선생님도 없었고, 아이들이 둘이다 보니 더 어려운 거 같기도 하다.


오히려 막내 학교에서 제공하는 특별 보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큰 아이만 집에 있을 때는 재택도 할만하기에 둘 다 출근을 해야 하는 날엔 휴가를 이용해서 아이 육아의 공백을 최대한 메꾸려 하고 있다.


내가 하고자 선택한 길이니 일단은 되는대로 최선을 다해서 버텨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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