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길은 막다른길일까
관계단절
대화거부
수신차단
잘라버린 싹
끊어버린 전화
내가 결국 세워버린 벽
돌이킬수 없는 시간
날카롭게 꽂아버린 말
옛날의 나와는 다르고 싶었다.
그저 바보같이 웃어주고 맞춰주고 착하다는 이유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그저 순둥순둥 다 했을 뿐인데.
어느샌가 그걸 당연시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싫었고, 상황이 싫었다.
물론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실수도 있고 상처도 줄 수 있지.
하지만 모든게 내 탓은 아니잖아?
그 상황을 만든 사람도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것들도 있는데
결말은 너무도 씁쓸하다.
애써 괜찮은척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있다.
R과의 관계가 우선 그렇다.
내가 너무했나 싶어 돌이켜 보면, 터질 게 터진거다.
마음속에 서운했던 것들 그리고 나한테 당연시하게 바라던 챙김들이 얼마나 익숙했을까.
그것도 하나의 배려고 마음쓰임이었는데 누군가의 마음은 당연한게 아니다.
그래서 정리도 쉬웠다. 같은 톡방에 있어도 무시하듯 말할 수 있고
SNS까지 끊지는 않았지만 내가 먼저 손내밀만한 꺼리는 전혀 없음이다.
M과의 관계.
심리 상담까지 받았고 실제로 내 속마음을 전달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나빠졌을 뿐 아무런 나아진 것이 없는 관계.
그는 무조건 본인만 힘들고 힘들때마다 내 생각이 나나보다.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건 알겠지만 내가 그렇게 힘들다고 말했고 어떤점이 싫다고 말했음에도
본인의 입장만 말하는건 뭐지? 나를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려 하지 않는건 정말 놀랐다.
본인이 나한테 이해를 바라는 것처럼 나를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더는 그러면 안됐던 거였다.
새해에 또 한바탕하고, 서로 기분상하고, 보기가 껄끄럽다.
어쩌다 이런 관계까지 오게된걸까.
최근 재밌게 보고있는 서울체크인에서 이옥섭x구교환은 말한다.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해라’
어떻게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미워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거지? 내가 사랑이 부족해서 그들을 사랑하지 못하는걸까?
내 안에 있는 누군가에 대한 미움들이 얼마 있지 않은 사랑까지 잠식하는 것 같다.
언젠가는 끝이 나버릴 관계를 내가 결정하는 것이 맞는 걸까.
이게 나를 위한게 맞을까? 나를 위한 선택이 맞을까?
잘못된 관계를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일까?
그게 나라서 올바른 관계가 틀어지는 것일까?
내가 가는 길이 막다른 길인걸까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