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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하는심해어 Nov 21. 2023

[Movie] Knives Out *스포주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영화 / Knives Out / 2019

개봉 : 2019.12.04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30분
배급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감독/출연 : 라이언 존슨 /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 아나 디 아르마스 등
소개 :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가 85세 생일에 숨진 채 발견된다. 그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경찰과 함께 탐정 브누아 블랑이 파견되는데…


My House, My Rules, My Coffee!!!

시작과 끝처럼 모든 건 그의 발 밑에 있었다.


처음 탐정(다이텔 크레이그)이 등장했을 때부터 예리한 눈빛으로 바로 파악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였던 것 같다.

언제부터 알았어요? 너를 처음 볼 때부터?

마르타의 이 답변으로 그녀가 좋은 사람이란 걸 그대로 믿었어야 했는데.. 사회에 너무 찌들어서.. 의심을 멈출 수가 없어.. ㅜㅠ


나는 블랑의 간혹 눈치 없는 행동들을 보며 탐정으로서 상황을 못 읽는 건가 하면서 계속 의심하기도 하고 막바지에 들어선 더욱 큰 과장된 몸짓으로 잘못짚는 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 도넛 비유 좀 그만….)


아무래도 스릴러 작품인 것을 알고 봐서인지 어떤 상황이 나타나도 계속 의심스럽고 또 한 번의 반전, 반전의 반전이 있을 거라 너무 기대했던 것 같다.

평점은 좋으나 내 기대(?)에 별로 비치지 않아서 큰 감흥은 없었다.


정말 메인 주인공(?) 할란이 자살로 끝나는 게 아닌 미스터리 작가(극 중 직업)라는 본인의 역량으로 더 큰 반전을 그려내었으면 어떨까 싶다.

실제 살인이 이루어질 뻔한 상황에서 모든 파악 (- 실제 마르타가 정신없이 해독제를 찾을 때에도 침착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대처 방안까지 일러주었으니..-)을 하고서도 자신의 자살로 단시간에 사건을 덮었던 것이 더 크고 대단한 결정이었을 수도..

그게 살인범의 계획에 그대로 속을지라도, 남겨진 사람이 이 사건/살인을 밝힐 수 없을지라도 마르타를 위해서 목숨을 던진 게 아닌가…. 그렇다면 되려 모든 파악을 끝내고 목숨을 끊기 전에 단서 하나 정도는 남겼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사건이 있기 전, 할렌과 마르타의 바둑 씬에서 할란이 마르타에게 왜 바둑을 이길 수 없는지 물었을 때의 마르타의 답변이 인상 깊었다.

저는 아름다운 패턴을 승리보다 우선하니깐요.


사건이 진행되고 나서 랜섬하고 마르타가 별 사이가 아닌데 비해 마르타가 랜섬에게 너무 쉽게 털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모든 게 랜섬의 계략이었지만 둘 사이가 그렇게까지 친근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마음에 들었던 장면도 있었다.

블랑이 할머니에게 찾아가 조곤조곤 얘기를 건네던 모습, 정정하신 할머니였지만 모두에게 외면받던 할머니였지만 아주 명확한 증인은 가까이에 있었다.

할머니가 말을 꺼내시는 것이 장면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도 좋았다.

왜 슬픔은 젊음의 전유물일까요? 모르겠군요, 하지만 나이 듦은 모든 감정을 짙게 만들죠. 슬픔도 포함해서. 애도를 표하기엔 너무 늦었지만 아드님의 명복을 빕니다.

마르타가 가족들 앞에서 유언상속을 포기하기 전 블랑이 막아주고 상황이 무마됐을 때 할머니가 웃음을 터트린 것도 한 치 앞을 내다본 것이 아닐까.

그리고 뒤에서 나오는 결정적인 단서가 앞에 복선으로 깔렸던 것도 ‘헉’했던 부분이었다. 할머니의 느린 부분이 아주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으니까.



끊임없는 의심으로 기대에 미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집중해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당신은 이겼어요. 힐런의 방식이 아니라 당신의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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