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시선

1-9-6

by 이영일
1-9-6.png



도로의 왼편에서 넘어오지 않는 너를 본다

너의 눈을 본다


둥글게 휘어져 밤색으로 따뜻하던 눈은 사라졌다


싸늘하게 식은 새까만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가만히 추적한다

너는 나의 허점을 찾는 것 같았다


날카로운 눈이 눈부시게 반짝인다

그 시퍼런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그렇게도 네가 열렬히 찾는 나의 허점을

그래, 옛다

부러진 자존심으로 너에게 모두 쥐어주고 싶다 알려주고 싶다


그렇게라도 네가 원하는 걸 이루게 해주고 싶다

한 번 더 보고 싶을 뿐

반듯하게 휘어진 너의 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