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스타트업 육성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새로운 직업 하나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멘토!!! 사실 공공기관 민간기업에 따라 부르는 호칭은 다릅니다. PD (Program Director), 컨설턴트, 멘토, 코치 등등 하지만 뭐라고 부르든지 간에 이 분들이 하는 역할은 같습니다. 만약 제가 멘토의 역할을 정의내린다면 저는 이렇게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이 추진하는 수익모델로 자생이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시키기 위해
경영 전반적인 부분을 동업자 수준으로 조언하고 도와주는 역할"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새로이 뜨는 직업(?)이다 보니 제 상식으로, 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멘토들이 점점 많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몇가지 화두를 던져 보겠습니다.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달았으면 멘토 자격이 충분할까요?
스타트업 창업 대표 직함이 있으면 멘토 자격이 충분할까요?
창업지도사, 경영지도사같은 자격증이 있으면 충분한 멘토링이 가능할까요?
명문대 나와서 경영관련 석사, 박사 학위가 있으면 멘토가 가능할까요?
위에 언급한 조건들은 실제 공공기관이나 민간기관이 창업관련 멘토를 선발하는 자격 조건입니다만 저는 저 기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밑줄친 부분을 보면 어떤 공통점이 보이나요?
저기에는 실제로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성공시켰는지 직접 경험(역량)에 대한 검증이 빠져있습니다.
대신 경력증명서, 학위, 자격증, 같은 제3자가 발행한 혹은 증명하는 서류로 간접 입증을 하고 있지요.
남에게 조언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자기가 경험하고 고생하고 고민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경험이 더 필요합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계신 분 중에서 자기 사업에 어떤 멘토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럴싸하고 솔깃하다?
네~ 저런 조언을 그냥 버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조언은 일단 다 적어 놓으시고 나중에 "진짜" 멘토를 찾아가 한번 더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만났을때는 그냥 하하호호 좋은 이야기하다 웃으면서 헤어지곤 했지만 맘속으로는 '이 분은 나와 멘토에 대한 가치관이 너무 다르구나' 생각했던 분들의 코멘트를 아래에 적어볼까 합니다.
"어차피 성공할 스타트업은 알아서 성공하고, 실패할 스타트업은 뭘 해도 실패해요"
"내가 해주는 이야기가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뭐 그리 크게 도움이 되겠어요?"
"창업가들 원래 남의 말 잘 안 듣는데 굳이 논쟁하면 피곤하자나요"
"창업한 스타트업 투자받아 EXIT 시킨 경험으로 돈 좀 벌었고 이제 멘토하고 다니고 싶어요"
"대기업 퇴사한 임직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멘토 그 중에서 아무나 채용하면 되죠"
하하~! 제가 이거 비유로 바꿔볼께요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처럼 아파요 (부모님, 배우자, 자녀 혹은 모두가 아파요!)
응급실에 갔는데 앉아 계신 의사분이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차피 살아날 환자는 살아나고 죽을 환자는 죽습니다"
"제가 주사는 놓아드리겠는데 이게 그리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환자들은 원래 많이 아프다고 해요"
"전 시험을 잘 봐서 의사 자격증은 땄는데 환자들을 보는 것보다 의대 강의를 주로 다녀서..."
"의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뇌수술이 필요한 것 같은데 아무나 수술해도 다 비슷하니 제가 할께요"
이런 의사에게 계속 진료 받고 싶어요? 수술집도를 맡기고 싶어요?
그러면 어떤 멘토가 "진짜" 일까요? 일단 저는 직접 경험 유무를 최우선으로 삼습니다.
1. 본인이 실제 신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지금 수행하고 있는가? 혹은 해당 분야만큼은 전문가인가?
2. 그 신사업 중에 성공경험이 있는가? (EXIT 또는 외부자금유입 없이 자체 생존하는 수준까지 개발)
3. 얼마나 다양한 산업에 경험이 있는가?
4. 신사업을 기획하고, 계획하고, 투자유치를 받고, 영업,구매, 회계, 법무적인 문제해결을 직접 수행했는가?
(부하직원이 수행하고 내가 총괄했다 = 결제만 했다 = 기각!)
5. 위에 1,3,4번은 수행한 경험이 있는 경우 : 이때는 창업 실패 이유를 물어봤을때 자기의 구체적인 어떤 선택이 실패 원인인지 이야기할수 있는가? 아니면 실패의 원인으로 "남 탓" 을 하는가?
참고삼아 실제 정부에서 정의내리는 멘토링에 대한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 여기서 가장 중요한 딱 한 단어를 뽑으라면 이겁니다~!
"문제진단 및 해결"
잠깐~! 제가 한단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진단은 왠만큼 책으로 공부한 분들도 할수 있습니다.
"문제진단 및 해결" 이게 한 단어입니다!!!
이 음식이 맛없다는 말은 미슐랭평론가가 아니라 그냥 손님도 할수 있습니다. 이 음식이 맛이 없는 이유와 안 팔리는 이유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백종원 대표님 정도 레벨이 아니면 어렵죠
-이하 정부의 멘토링 및 멘토 정의-
“멘토링”이란 시장 및 기술전문가 등이 창업기업의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핵심 수행과제 설정, 문제진단 및 해결을 위한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창업사업화 지원사업 통합관리지침 中)
전담멘토로 하여금,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행하게 할 수 있다.
1. 전담 할 창업기업 매칭
2. 창업기업 사업계획서 검토 및 보완
3. 창업기업 사업계획서 및 사업비 변경 타당성 검토
4. 사업비 사용 전 지침 위배 여부 등 적정성 검토 및 사용 승인
5. 창업기업의 사업계획 진척도, 사업비 집행률 등에 대한 수시 진도점검 및 지도
6. 진도 부진기업에 대한 특별 관리
7. 창업기업이 활용할 서비스제공기업 발굴 및 추천
8. 사업타당성 및 비즈니스모델 검토, 영업·마케팅 등 일반 경영·창업 자문
9. 기술·회계·법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발굴 및 창업기업 매칭
10. 주관기관에 창업기업 멘토링 결과 및 활동보고서 정기 제출
11. 기타 원활한 창업기업 지원을 위하여 전담기관 및 주관기관이 요청하는 사항
(예비창업패키지 세부 관리기준 中)
첨언 : 자격증이나 학위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 경험에서 쌓여 우러나오는 역량과 비교할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