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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뫼 Jun 15. 2020

[리더들에게 쓰는 편지] 기업 신사업 전략의 실패원인


   아래 기사를 읽다가 기자님이 두산, 웅진 같은 회사의 신사업 실패기를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잘 설명을 해놓으셨는데 다만 이 기사에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어서 부연하여 오늘의 주제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기사에 없는 부분은 바로 "왜 그들은?" 이라는 동기 부분입니다. 예전에 제가 신사업을 수행하면서 혹은 스타트업 코칭을 하면서 S사나 L사의 차기 신사업 전략에 대해 비난할때 동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그룹의 미래먹거리인데 똑똑한 윗분들이 잘 알아보고 결정하셨겠죠" 아마 그 동료는 자기와 비슷한 레벨의 너 따위가 그들보다 똑똑하냐? 이 의미였던것 같았는데 오늘은 이 부분을 풀어서 설명해 볼까 합니다.


  보통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은 내부직원뿐만 아니라 외부회사까지 동원합니다. 외부 컨설팅 회사가 그것인데요. 특히 대기업일수록 글로벌 TOP5 에 드는 컨설팅 회사에게 전략컨설팅 용역을 맡기는데 사례로는 두산과 매킨지 또는 웅진과 BCG 그리고 LG와 매킨지 등등이 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정도 지나서 다 망한 걸로 결정났던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그 '똑똑한' 내부직원들과 하바드~ 스탠포드~ 유수의 명문대를 석박사까지 나오신 '똑똑한' 컨설팅회사 글로벌 인재들은 왜 똑똑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을까요?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인재들이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오너가 원하는게 명백합니다. "난 이 신사업이 너무너무 하고싶다" 이거죠! 대표의 넘치는 열정이 눈에 보입니다. 만약 그들이 오너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수수료를 받아 보너스 잔치를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너가 하고자 하는 것에 반대하면? 우리 소중한 고객님은 다른 컨설팅회사를 찾아가겠죠 오너가 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근거와 논리를 만들어서 투자증빙을 타당하게 만들어 줄 컨설팅 회사를~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줄 컨설팅 회사를 말이죠


  내부 인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어떤 오너도 제일 싫어하는 말은 동일할 것입니다. "안됩니다 대표님!!!" 이 말이 그렇게 듣기 싫죠. 똑똑하기에 "이 사업에 투자하면 안됩니다!" 하면 오너의 총애를 잃고 소외당해서 외진 곳으로 발령받아 결국 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아는데 누가 안되는 것을 안된다고 말하겠습니까? 물론 사업에는 100% 실패한다는 보장도 없고 세상 모든 시도에는 위험부담이 따르기 마련이고 위험부담이 클 수록 얻는 이익도 크다는 것은 모두 인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만약 성공하면 반대했던 나는 떨거지로 밀려나겠지만, 나중에 실패한다고 해서 대표님의 의견에 다같이 찬성했던 사람들이 우루루 다 짤리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내부인재의 선택도 결국 뻔합니다. 물론 개중에 헛똑똑이가 있습니다. 그 와중에 반대를 하고 찍혀서 그 조직에서는 사라집니다. 자~ 결국은 조직문화로 귀결되는군요. 오너 여러분 신사업을 함에 있어서 리더가 리딩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때로는 여러분은 객관적인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중립을 지키는 척을 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들 옆에 계신 똑똑한 부하직원들은 이 신사업이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줄것이냐? 가 최우선 검토순위가 아니라 이 신사업을 우리 대표님이 얼마나 하고 싶어하는 것인가를 최우선으로 살펴보니까 말입니다.


  전에 모시던 L사의 신사업 담당이셨던 K임원께서는 항상 투자심의를 하실때 담당자에게 이 질문을 하셨죠 "이게 네 돈이면 투자할거야?" 내 돈으로는 투자 안하는데 회산돈으로는 투자할만한 회사는 없습니다. 결국 리더는 똑똑하냐 똑똑하지 않냐가 아니라 상대방이 진심이냐 사심이냐를 먼저 파악하는데 신경을 써야합니다. 제가 어릴적에 가졌던 화두 하나를 남겨두고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과거 역사 속에서 그 수없이 많은 나라가 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의사결정을 한 왕들은 어째서 그런 결정을 했을까요? 왜 충신은 죽이거나 귀양보내고, 알랑알랑거리는 간신배와 환관들만 중히 여겼을까요? 그 왕들이 하나같이 다 바보라서?


http://www.newspim.com/news/view/202006110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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