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루뫼 Dec 13. 2021

창업자의 필수 역량 (2)

약도 과하면 독이 되듯이 장점도 넘치면...

※ 정신없는 11월이 지나가고 이제야 2편을 올립니다.


앞에서 창업자가 가져야할 많은 필수 역량으로 가장 정말 엄청 중요한 능력은

"대외적이든 대내적이든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매력"

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는 시간이 부족해 바삐 뛰어다니고 날라다녀야 하는 창업자들은 "대외 협력 파트너, 투자자, 구매자, 고객들" 을 설득하기도 벅찬데 같은 회사 조직원들까지 일일히 설득하는 것은 너무 창업자의 내공을 소진시킨다고 설명했었죠. 다만 이러한 매력적인 능력의 단점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렇게 요약하면 사실 이미 대부분 눈치채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사람에게 부족한 것은 역시 브레이크!! 그리고 브레이크가 없이 직진만 하는 자동차에 달려있어도 불필요한 것은?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단도직입적으로 사실 우리 자주 듣던 이야기 아닌가요? 리더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사실 나도 좋은 리더, 훌륭한 리더는 아니었던지라 그리고 나는 천성적으로 딱히 이유없이 주변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도 부족했던지라 소통을 주무기로 삼은 적이 있었고, 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천부적인 재능으로 리더의 매력을 보유한 이들을 보면 살짝 부럽고 질투가 나면서도 그들이 어긋나기 시작할때는 약간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내가 가지고 싶지만 가질수 없는 능력을 당신들은...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남발하다 망쳐버리는 것을 보면 약간은 질투가 납니다

 그런데 어긋나는 것을 어떻게 알수 있냐고요?  소통을 주무기로 하는 이들에게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 있는데 왜 그런지는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 한마디로 말하자면 '관찰'입니다. 그래서 매력이란 리더쉽을 가진 창업자가 어긋나는 것은 그 창업자만 봐서는 잘 알수가 없고,  리더 주변 사람들을 보고 알수 있습니다.  부하직원, 동업자, 친한 친구, 지인들의 얼굴표정, 웃는 빈도, 웃음의 깊이 혹은 다크써클? 등등 일전에 어느 창업자와 스타트업 직원 2명이 찾아와서 미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첫 미팅때도 직원 얼굴에 피곤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몇주 후에 2차 미팅을 할때 직원 얼굴이 개떡이 되어 있더군요. 미팅 내용으로 보아하니 창업자는 저기 대기업, 요기 대기업 찾아갔는데 반응이 좋으니 이 프로젝트, 저 프로젝트 온갖 파일롯 프로젝트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아서 저에게 신이 나서 그동안 성과가 어쩌구 저기 대기업이 회장님 보고하고 싶다고 했다고 저기 대기업은 전략적 투자도 하고 싶다고 저쩌고.... 

 물론 그 대표님도 엔지니어 출신에 직접 개발도 하셨던 경험도 있지만 창업하고나서 결국 그 어쩌고 저쩌고는 4~5명 콕 찍어 말하자면 저기 앉아 있는 개발팀장 혹은 CTO 에게 가장 큰 부담이자 업무로드일텐데 대표님이 너무 좋아할 하셔서 한마디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저기 대표님 그런데 L사하고도 S사하고도 각각 스펙이 조금은 달라서 지금 인력으로 한번에 진행하시려면 집중이 안되서 오히려 진도가 늦어지지 않을까요?"


이 말을 하고 개발팀장 얼굴을 살짝 봤는데 표정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멘토님 감사합니다 제발 좀 말려주세요' 하지만 창업자는 싱글벙글 표정으로 대답하시길~


"그렇긴 합니다만 어느쪽이 먼저 저희 기술을 적용해줄지 모르니 일단 한번에 진행할수밖에 없습니다"


하긴 그렇게 주변 사람들의 안색도 살피고 회사 인력들 건강도 살펴볼 정도면 "마력"을 가진 창업자라고 할수 없겠죠. 하긴 나같이 마법을 못쓰고 마력이 없는 소통의 리더였으면 다들 반항하고, 반발하여 왜 지금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지 설명하다 시간이 다 흘러서 실패했을텐데 '대표님 매우 부럽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고 리미트가 존재합니다. 매료 마법에 당해 어버버버버 리더를 따라 가다가도 어느 순간을 넘기면 그 마법이 깨지는 순간이 오고야 말죠. 그러면 하나 둘 퇴사하고 퇴사하면 남은 사람들 업무과중은 더 심해지고, 리더는 '한두명 배신했지만 그래도(?) 우린 할수 있어' 라고 말하지만 여기서 '우리'에 사실 나같은 부하들은 포함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들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리더는 왜 자신이 실패했는지 끝까지 모릅니다. 더 안좋은 케이스로는 떠나간 직원들을 모두 배신자 취급하며 모든 실패의 원인으로 비난합니다. 지분도 안주고 스톡옵션도 (언젠가) 준다고 말만 해놓고, 자기는 의리파였는데 직원들의 뒤통수가 실팽의 원인인듯 말하죠. 적다보니 왠지 사랑과 이별의 연애스토리와 비슷해집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한사람 한사람이 주는 사랑의 무게와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겸손을 잃어버린 창업자가 바로 그 하나의 사례입니다. 자 그렇다면 당신이 불도저 같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상하게 주변 사람들이 좋다고 달라붙어서 나의 바퀴이자 핸들이자 돛이 되어준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관찰' 합시다. 물론 매력적인 리더에게 이는 힘든 일입니다. 그러니 간단하게 말해서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1주일에 1회, 한달에 1회 중요한 직원 순으로 체크를 하셔야 합니다. 약간 겸손할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이런 류의 리더는 할수 없는 일이니 차라리 관찰을 통한 관리의 영역으로 극복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세뇌마법같은 매력을 꼭 가지지 않아도 기업에서라면 리더를 할수 있지만 이러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창업은 정말 권하지 않습니다. 만약 창업을 하신다면 매력쟁이 Co-Founder 와 동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조금은 자기 자신을 맹목적으로 따라오는 이들을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창업자의 필수 역량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