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회사의 이익과 나의 이익

과연 같은 곳을 보고 있을까?

by 어른돌

사소한 직딩이야기 1편을 쓴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간 회사에서도 많은 일이 있었고 부서는 또 한 번의 개편을 앞두고 있다. 어느 부서가 그러듯 개편에 대한 것은 상사부터 말단직원까지 모두에게 스트레스다. 그리고 이번 부서개편 및 업무롤 변경을 통해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아 회사는 결국 부품으로 나를 이용하는구나"


많은 직장인들이 매한가지로 생각하는 부분일 것이다. 포인트는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내가 가는 방향이 같은지의 여부다. 만일 같다면 나의 성장을 위해 회사를 이용하며 조금 더 참고 견딜 수 있다. 와호장룡 한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노선이 다르다면 좀 더 깊게 생각해봐야한다. 나의 지금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회비용,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포괄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다. 불행하게도 지금의 나는 후자에 속한다.





이 회사에 입사한지 정확히 5년 6개월이 지났다. 나는 여기서 무얼 했느냐.

1년 4개월은 다양한 입찰 사업들을 했다. 언론사가 주최하는 각종 시상식, 청소년 아카데미, 취업박람회, 디자인포럼 등 사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2년 3개월은 회사의 나름 핵심 부서라는 전략실에서 회장의 지휘하에 '시키는 일'을 주로 했다. 아는 것은 없었지만 블로그를 조금 했다는 이유로 업무의 대부분은 자회사 온라인마케팅 컨설팅 및 홈페이지 개편,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 운영이었다. 전략실의 기능이 회장실 역할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장님을 수행하는 일이나 소위 로얄 패밀리들이 모이는 행사에도 차출되는 등 다양한 일을 했다.

4개월은 실제 그 자회사에 파견이 되어 일을 했다. 벌써 2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식품회사의 마케터로서의 길을 걷기엔 그 자리에 계속 앉아있는 것이 더 나았을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푸드 에디터 업무를 한지는 1년 하고도 7개월이 됐다. 여기선 아주 오래전에 꿈꿨던 기자라는 직업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고, 때론 취재 업무도 있어 간접적으로 기자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부서 개편을 앞두고 본부장의 개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본부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의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

떠나는 동료(左)와의 마지막 식사


이토록 정리하기 힘든 모든 일들은 어떤 최종목적지로 나를 데려다줄까? 단순히 회사의 필요에 의해 빈 자리를 메꾸는 용도로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최근 두 달간 이런 이유로 회사생활의 추억을 나눠온 동료 3명이 이 회사를 떠나갔다. 주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1. 회사 안의 양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