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옛 모습이 궁금해?
설 연휴 부산 처제네 집을 다녀왔다.
흔치 않은 2박 3일 부산여행 기회.
우리집 초딩 2명과 처제네 갓난쟁이 1명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가 화명동 "부산어촌민속관"에 다녀왔다.
부산어촌민속관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의 분관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낙동강 유역의 독특한 어촌 문화를 전시한 공간인데,
여러가지 어구와 디오라마가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꾸며져있다.
전시관이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꼼꼼하게 둘러본다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위치 : 부산 북구 학사로 128 (화명동)
운영시간 : 09:00 ~ 18:00 (입장 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주차 : 박물관 주차장 있음(약 20여 대).
참고사항 : 바로 옆에 '부산기후변화체험교육관'이 있어 함께 다녀오면 더 좋을 듯.
부산 어촌민속관은 총 3개 층으로 되어있다.
1층은 로비와 유아/어린이를 위한 어촌마을 체험실로
2층과 3층은 어촌 생활과 관련된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 어촌마을 체험실
1층은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어촌마을 체험실이다.
유아 체험실에는 자석 낚시 놀이, 물고기 그리기, 물고기 시선을 체험하는 기구들이 갖춰져 있다.
어린이 체험실은 나룻배 노젓기, 어시장 스탬프 찍기, 그물당기기 체험 등이 있다.
유아와 어린이로 체험실이 나누어져 있지만 연령별로 출입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이지만 이것저것 하다보면 금새 시간이 간다.
2층 , 낙동강 어촌 민속실
2층 전시실을 들어서자마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낙동강 하구 조망을 볼 수 있다.
김해공항에 착륙할 때 보이는 전경이 똑같이 펼쳐지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입구 한켠에서 옛날부터 구전되는 노동요를 들을 수 있는데,
장터에서 호객행위를 위해 부르는 노래의 리듬감이 일품이다.
딸과 아들 모두 장터가에 맞춰 춤판을 벌였다.
작살, 낚시, 통발같은 익숙한 방법 뿐만아니라
미로를 만들어 두고 물때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모습까지
다양한 어업모습이 디오라마로 만들어져 있다.
디테일이 좋아서 아이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디오라마 코너를 지나면 물고기 모형 전시구역이 나온다.
종류가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다보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제법 많다.
2층 전시실에도 체험코너가 있다.
나무 블럭을 이용한 배만들기와 집만들기.
그리고 소금동냥 체험.
소금 장수체험이 아니라 동냥 체험이다.
"소금 한 바가지만 줍쇼.." 해보세요.
여러가지 바다생물을 관찰하는 구역을 지나고 나면
어촌마을 전체 전경을 꾸며놓은 커다란 디오라마가 나온다.
그 옆으로 실물크기로 꾸며놓은 나루터 노동자의 모습이 있는데,
둘째가 이상한 듯 말했다.
"그런데 저 사람은 왜 일 안해?"
무슨 소린가 해서 살펴보니
뭍에서 손가락으로만 일하는 갓 쓴 사람이 보인다.
고약한 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2층 , 재첩국 사이소
2층 상설 전시실 옆으로 특별전시관이 있다.
지금은 사라진 낙동강 하구 재첩국과 관련된 전시관이다.
재첩국이라 하면 섬진강 재첩국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마 어릴적 내가 먹던 재첩국은 거의 낙동강에서 잡힌거겠지.
30년만에 진실을 알게 됐다.
"재첩국 사이소~"
어디선가 들어본 그 억양.
끊어질 듯 이어지는 할머니의 호객소리가 전시관을 채우고 있다.
노포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전시관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낙동강 하구 재첩은 1968년부터 수출을 할 정도로 양이 많았단다.
지금은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결국 더 이상 재첩이 나지 않는다고 하니 까맣게 몰랐던 사실이다.
3층 , 부산 어촌 민속실
2층이 낙동강변 어촌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3층은 바다와 관련된 생활 모습이 주요 테마다.
부산의 캐릭터가 고등어였다니...
고도리가 내가아는 '그것'이 말고 새끼 고등어를 부르는 말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부산어촌민속관은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디테일한 디오라마들이 잘 갖춰져 있고 소소한 체험물이 있어서
어린 아이들과 간단히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리는 짧게 민속관만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바로 옆 장미공원이나 낙동강 생태공원까지 둘러보면 하루를 꽉 채우는 좋은 나들이가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