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레니어의 탈출구

뭄바이 슬럼가 재개발 프로젝트

slum.jpg 뭄바이 해변의 슬럼과 고층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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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의 슬럼가를 배경으로 한 슬럼독 밀레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슬럼가라 칭해지는 뭄바이의 다라비,

사실 마닐라, 요하네스버그, 가나 등등에도 거대한 슬럼가가 있어서 누가 가장 큰 지

알 수는 없지만, 또 정확한 숫자는 모른 체 누가 한 말이 계속 재인용되었을 가능성도 높지만,

여하튼 인도 전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뭄바이에는

다라비 외에도 파란색 방수포를 덧씌운 지붕의 슬럼가가 도심 곳곳에 자리를 하고 있다.


이런 슬럼을 고층 아파트로 개조하는 담당 부서가 SRA (Slum Rehabilitaion Authority)이다.

SRA가 짓는 임대아파트는 얼추 내가 2016년에 잠깐 살았던 5층 건물 열세 평짜리 주공 아파트보다 더 작은 열 평에서 일곱 평 반 남짓협소 고층아파트이다.

방하나 주방하나 화장실하나 거실하나 딸린 1 BHK 아파트가

한 달 임차료 1만 5천 루피 (약 24만 원)라고 한다.

그래도 상하수도 없이 시궁창에 쥐가 들끓는 슬럼에서

24시간 경비가 안전하게 지키고, 마을 주민과 어린이들을 위한 공용 공간도 있는 번듯한 드림하우스다.


서울도 상계동, 월곡동, 미아리 빨랫골, 수유동 우이천변 개미골목, 봉천동 등등

곳곳에 산동네 판자촌들이 8~90년대에 즐비했었는데

올림픽, 월드컵을 거치며 이제는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되었고

도심에 살아남은 곳들은 이색 관광지가 되었다.


구룡마을처럼 원주민과 투기꾼, 사회단체 등이 얽히고설킨 마지막 판자촌도 있긴 하지만,

어렸을 적 판자촌 달동네는 그래도 달을 보며 가족들이 오순도순 살았는데

이제는 홀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곰팡내 나는 반지하나

창문하나 없는 몸하나 누우면 꽉 차는 고시원으로 바뀌었다.

하루 종일 하늘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곳으로 말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대박이라는 욕망의 재개발에는 과연 원주민의 삶이 포함되어 있을까?

국민소득 3천 불도 되지 않는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의 슬럼재생 프로젝트에는

계속 주민의 삶이 주어로 남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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