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by 하나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나는.

혼자 살아가는 데 최적화 된 사람.

대학을 가기 전, 부모님과 함께 살 때까지는 모든 것이 통제되었으나 불편함을 몰랐다.

대학시절. 24시간이 오롯이, 내 것이 되었고

이른 나이의 취업. 경제권도 내 것 같았다.

시간 조절, 정리 정돈, 관계 정리, 이 모든 것이 내 의지 같았는데

그가 내 삶에 개입하면서 시간을, 일정을, 주변을 정리하는 데

타인의 영역과 공유부분이 생기고 때로는 양보도 필요했다.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 대신 기댈 곳을 얻었다.


아버지의 부재, 아버지의 빈 자리를

그를 향해서 보상받으려고 했던 걸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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