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생생해서 낯선 기억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했을 때
그는 술에 취하고, 약간은 짜증을 내다가, 이내 울면서
탓을 했다.
왜,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런 결정을 하냐고
-상의했으면 뭐가 다르지?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일이 아니잖아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갈 수 있냐
-끌어 모을 수 있는 휴가를 최대한 끌어모으느라 ... 힘들었는데...
자신과 떨어져서 지내는 시간이 그렇게 쉽냐고
-여행을 가는게 이별을 뜻하는 게 아니었는데 왜 이런 말을 하지
영영 못보는 것도 아닌데,
자동차 안에서 울음과 짜증을 함께 만들어내는
나이많은 그의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그 곳은 그의 아파트 앞이었고
그는 자신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렇게 해야하나? 여행을 가는 일도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