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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급 기획 Sep 24. 2024

내가 하고 싶은 걸  누가 찾아 줬으면 좋겠다.

얌마 9등급!

내가 하고 싶은 걸 누가 찾아 줬으면 좋겠다.


의사, 판검사, 대통령 등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자녀 장래희망 란은 어찌 보면 한결같았다.


이외 대비되게, 초등학교 동안 공무원, 회사원을 번갈아 작성하던 나도 참 한결같은 학생이었다.


어쩌면 그때부터 고민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도대체 뭘까?





그래서 우째하는긴데...


하고 싶은 건 몰라도 하기 싫은 건 분명한 나였다.

공부가 하기 싫다, 수업이 듣기 싫다. 어쩌면 난 노력할 만큼 하고 싶은 게 없던 것 같다.


그래서 난 누군가가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주고, 어딘가로 이끌어주기를 조금씩 소망했었다.


제자의 잠재력을 찾아내준 스승, 존경할만한 멘토, 난 그런 걸 기대했었다.


그리고 내 나름의 노력을 시작했다.

수많은 진로 상담과 박람회 참석, 사실 이는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 나가는 여정보다, 나를 이끌어줄 누군가를 찾는 과정이자, 어쩌면 공부를 하지 않고도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발버둥에 가까운 일이었다.


앞서 전교에서 꼴등을 했던 고등학생은 좋든 싫든 나이사 들고 대학생이 되어 다시 선택의 순간이 도래했다.


하고 싶은 게 없다. 할 게 없다 되뇌는 예비 대학생은 어떻게 과를 선택했을까




출처_ NEXON_SAVE THE GAME


그는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컴퓨터 공학을 고르곤 진학에 성공했다.


놀랍게도 게임을 만들고 제작하는 과는 따로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또한 게임도 가장 하고 싶은 게 아니란 걸 본인조차 모르는 채로 깊은 고민이나 생각 없이 지원한 과였다.


기가 막히다는 말 그대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주변에서 유망하다 언급하고, 그나마 좋아하는 거에 가깝단 생각에 지원한 과였다.


생각을 안 했었으니, 공부하는 내용은 생각과 달랐고, 수학의 기본기도 없던 나에겐, 신생아가 파도에 휩쓸리는 것 마냥 진도는 흘러갔다.


어떻게 흐르지도 모르는 나날을 지나다 보니 표류하던 곳은 20살의 끝자락이자 군대 생활의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나는 우선 한번 둘러가기로 했다.


그렇게 1년을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다 마지못해 군대를 가는 3년이 흐르게 되었다.


사실 그 3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없는 3년, 오늘과 내일만 걱정한 하루하루를 보낸 날은 단순한 나에게 가장 적합한 나날이었다.


보통의 성장 드라마와 소설은 이때 변주가 들어간다.


군대 갔다 와 철이 들게 된 20살의 이야기로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때도 변한 게 없었다.


??? : 템포 맞추라고!


하지만 나란 학생은 매번 남들보다 느리고 늦게 도착했던 것처럼. 여지없이 정신을 차리는 내 변곡점도 이런 나를 따라 지각한 모양이다.


그렇게 변주는 한 템포 늦게, 대학교 복학 후 1년을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내고 난 다음 예기치 못하게 변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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