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숙자에게 적합한 Home 2 Suite 힐튼 호텔
아이들이 학기를 마치고 집에 온 것은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한 일주일 전이다. 요번 크리스마스는 한국에 다녀온 지 (지난 9월 말) 얼마 안 돼서 인지 여운이 많이 남아 있어서 크리스마스 조명이나 트리 장식을 미루다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마쳤다. (보통 미국사람들은 한 달 전에 장식함)
청국장과 메주 만드는 일에 꽂혀 있어서 아이들이 있건 말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건 안 맞건 간에 시작을 했다. 시기적으로도 좋았고 마음먹었을 때 해치우는 성격 때문에…
3주 계획으로 장기 출장 간 남편이 한번 내려올 거냐는 말에 일단 딸이 기숙사로 가고 난 후에 가겠다고 말했다. 그래야 시기적으로 메주 띄우는 일을 마치게 되니까. 딸이 크리스마스의 휴식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간 뒤에도 아직 메주 띄우는 일이 끝나지 않아 며칠을 연장했다. 우리 집 강아지를 데려와도 된다는 말에 강아지 준비물을 챙겨서 떠났다.
호텔에 들어선 순간 와~
모던한 인테리어와 색감이 마음을 확 잡아끈다!
주조색은 Teal (비취색)과 오렌지색. 두 색은 서로 보색 관계이며 유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미드 센츄리 모던 (1950년대 모던)의 주조색 중의 하나이며 트로피컬 적도에서 많이 사용하는 색으로 휴양지에 온 느낌을 준다. 깨끗하게 떨어지는 선, 날렵한 가구로 구성이 되어 공간의 효율성과 멋을 함께 한다.
침대와 거실을 구분하는 가림막이 커튼으로 되어있어 가벼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하다. 커튼을 닫으니 티브이가 있는 거실이 막아져 적으나마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물론 티브이는 양쪽에서 볼 수 있다.
침대와 소파를 마주한 쪽에는 간이 부엌이 문 쪽을 향해 있고 그다음에 식탁과 책상이 놓여 있는데 식탁은 바퀴가 달려 책상아래에서 빼 내면 4인용 식탁도 가능할 정도로 넓다. 중간 사이즈의 냉장고가 비치되어 장을 봐와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고 식기와 수저, 포크, 나이프와 간단한 요리 도구가 비치되어 있다.
(리조트보다는 훨씬 간략하지만 보통의 호텔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무엇보다 인상이 깊었던 것은 수납할 공간이 많이 마련된 디자인이다.
위 벽면에는 찬장과 전자레인지 그리고 박스형 선반이 수납공간의 여유를 주면서도 스타일리시해 멋을 희생하지 않고 실용적인 느낌이다.
아래는 키친 조리대에서 부터 책상, 미디어 캐비닛 그리고 옷장까지 하나의 테이블로 연결이 되어 있고 키친과 옷장 사이에 나무로 가림막이 되어 있어 공간을 구획한다. 공간을 구획하는 것이 여기서부터 여기 까지는 부엌이고 여기는 거실이고 여기는 옷장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안정감을 준다.
한 3일 정도 머물렀는데 전혀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좋았다. 여기가 내 집(홈)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엇을 홈(Home)이라고 할까?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 (House) 보다도 그곳에 사는 사람이 먼저가 아닐까?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 (동물 포함) 모두가 모여 있으면 홈이 되는 것이다.
일정이 바뀌어 일주일을 연장해서 근처에서 가까운 (약 3시간 반) 도시(캔터키 루이스빌)에 가게 되었다. 강아지를 동반했으므로 펫 프렌들리( pet friendly) 호텔을 찾아야 했고 같은 Home 2 Suite Hilton으로 숙소를 정했다.
가보니 전체적인 구조와 인테리어가 동일했다. 벽지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특히 조리 도구) 눈 감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우리 집에 온 것처럼.
호텔을 여러 군데 다녀봤어도 동일한 인테리어를 한 경우를 처음 보았는데 익숙한 느낌이 안정감을 준다.
힐튼 호텔의 최고의 서비스는 뭐니 뭐니 해도 침대에 있다. 어디서도 느끼지 못한 푹신한 느낌의 침대가 온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느낌이랄까. 메주가 궁금했지만 푹신한 잠자리가 너무 좋아서 좀 더 머물기로 했다.
홈 2는 제2의 홈이란 뜻이고 스위트( Suite)는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마련된) 공간에 pull up couch ( 간이침대)가 마련이 되어 있음을 말한다. 거실을 중심으로 침실이 두 개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스위트를 알아듣지를 못했다. 나는 슈트( suit)라고 읽었기 때문이다. e가 붙어 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했고 슈트(양복)처럼 잘 갖춰진 이라고 나름의 해석을 붙였기 때문이다. 스위트이라고 말할 때마다 Sweet이라고 들려 왜 스위트라고 발음을 하는지 의아해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힐튼 홈 2 스위트 호텔은 2011년에 론칭을 해서 가장 빨리 확장해 나가고 있는 호텔이라고 하며 중국에도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각주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아주 착한 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에어비앤비가 인기를 끌고 고객을 빼앗기자 가족 단위 여행객의 장기 투숙에 맞춰 고안된 호텔인 것 같다. 이 정도 가격이면 에어비앤비보다 호텔이 낫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