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여행3: 아프리카, 말리

머드 클로스(진흙으로 그린 천)를 찾아서

by 젊은 느티나무

미시간의 여름은 3개월 정도로 아주 짧은 편이다. 여기서 여름은 비치에 나가 비치 발리볼을 하거나 보트 타는 것을 포함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날씨를 말한다. 서브에 있는 비치가 5월 말 메모리얼 데이 (현충일)쯤에 오픈해서 8월 말 까지 3개월 동안 열린다. 여름이 되면 미시간 사람들은 어깨가 드러나는 top(웃옷)과 shorts(짧은 반바지)를 입고 햇빛을 쬐느라 여념이 없다. 긴 겨울의 음울한 날씨에 비해 여름의 날씨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햇빛이 많은 (sunny day) 날이 많고 한국 여름 날씨와 달리 습도가 낮아 쾌적하다. 겨우 내내 움츠렸던 몸을 여름만 되면 부족한 비타민 D를 보충하느라 비치 타월을 깔고 누워 태닝을 한다. 여름 내 검게 그을린 피부로 건강히 겨울을 날 수가 있어 올여름은 작정하고 햇볕에 많이 그을렸다.


이번 여름에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계절적으로 여름이 주는 강렬한 열기가 바이러스를 퇴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마치 기도와 같아서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어 항상 따뜻한 색을 선택했던 과거와 달리 여름의 비치를 주제로 딥 그린과 딥 블루를 주조색으로 정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가 소품이었다.


글로벌 여행자의 영향으로 '글로벌 스타일 인테리어'가 하나의 사조로 자리 잡아 마치 신세계를 보는 듯 여기저기서 핫하다는 인테리어에는 머드 클로스(mud cloth)로 만든 쿠션이 있었다. 언제부터 유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멀티 컬처의 삶을 사는 우리 집 분위기에 딱 맞는 인테리어 콘셉트이었다. 쿠션은 계절에 따라 아니면 트렌드에 따라 교체해도 그만이니까 부담스럽지 않아서 개성을 드러내기에 좋아 바로 이것이다 싶었다.

아프리카산 수제 머드 클로스 쿠션과 화분 덮개

1. 진흙 천이란?

지금 서양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범하게 아름다운 옷감이다. 독특하고 이국적인 디자인을 주로 손으로 제작하거나 짠다. 상징과 배열, 색상, 모양에 이야기가 들어있으며 사회적 지위나 성격, 직업을 나타낸다.
용기와 겁먹지 않는 대담함을 상징 (왼쪽) 부귀와 럭셔리 상징(오른 쪽)
호리병 박 꽃에서 나오는 번영(왼쪽) 전통적인 물레를 표현한 무늬 (오른쪽)

2. 제조 과정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제조 과정으로 100% 면을 손으로 직조를 하는 데 보통 4일에서 일주일이 걸린다. 보통 남자들이 5 인치에서 6 인치 되는 기다란 조각 천을 짠다. 9 개의 패널 (조각 천)을 덧 대어 꿰매어서 하나의 완성된 커다란 천을 만든다. 그 후에 주로 여자들이 디자인을 하거나 염색을 해서 쿠션, 테이블 보, 옷을 만든다.


3. 염색과 디자인 과정

차 잎 추출물에 담근 천을 말린 후, 진흙에 물을 섞어 일 년 동안 발효 숙성시킨 진흙물을 이용해 트위그나 금속 기구로 무늬를 그린다. 그래서 이름이 진흙 천이다. 말린 다음 다시 물에 씻어 무늬가 바래지 않고 고착화하도록 덧 칠하는 작업을 여러 번 시행한다.


4. 색깔의 의미

검정 바탕에 흰색 무늬가 가장 전통적인 색이고 각각의 패턴에 이야기가 들어 있다. 흰색은 더러움을 타기 쉬우므로 특별한 예식이 있는 경우에 여자들이 입는 색이다. 황토색이나 회색은 사냥꾼이나 전사들이 입는 색으로 위장하기에 좋은 색이다. 현대에 들어와 밝은 red, yellow, purple, orange 등이 도입되었는데 전통적인 색이 아니라고 경멸당한다고 한다.

information from africanimports.com


기부한 옷이 막연하게 아프리카 저개발국으로 가서 유용하게 쓰일 거란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 여기서 입는 옷은 여기 기후나 풍토, 문화에 맞으니까 예쁜 것이고 아프라카인은 그들에 맞는 옷이 따로 있으니까 말이다. 고유의 문화를 지켜오는 로컬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글로벌 시대에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PS: 아프리카 말리는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 남쪽 가까이 위치해 국경을 맞대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서로 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모로코 다음에 말리를 가서 흑진주 같은 아프리카의 땅에서 햇빛과 문화 세례를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코로나가 언제 끝이 나려나 지금으로 선 요원한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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