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남성의 섹슈얼리티 무게는 동일하지 않다>

by 유현민

여성과 남성의 섹슈얼리티 무게는 동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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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섹슈얼리티를 논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이 같은 무게로 작용하지 않는다. 본질적인 젠더 권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성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섹슈얼리티에 관해 이야기 할 때를 가정하자. 그 때, 물론 개인적 이미지는 손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손상된 이미지로 인해 개인이 사회적 위협을 받거나 어려움을 겪는가. 아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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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여성이 섹슈얼리티에 대해 말할 때를 생각해보자. 충분히 분위기에 어울리는 자리일지라도, 실제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거나 이상한 편견을 가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전히 사회가 남성 중심적 젠더 권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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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성 해방' 이론은 충분히 의의가 있고 지지받아야 하나, 남성이 '성 해방'을 논하는 것이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남성에게 성 해방의 무게가 굉장히 가벼울 뿐더러, 이미 남성의 섹슈얼리티는 이미 사회에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 해방의 맥락과 이해는 억압되었던 여성의 성적 욕망이나 섹슈얼리티에 대해서 시작되어야 의의가 있지, 남성의 판타지적인 '성 해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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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해방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꽤 고차원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마녀사냥>을 비롯한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집중하는 프로그램도 늘었고,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이나 여성의 섹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는 섹슈얼리티를 남성 중심으로 인식한다. 남성 중심적 섹슈얼리티가 미디어에 주가 되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다루더라도 남성의 부차원적인 차원으로 얕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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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여전히 사회의 젠더 권력을 남성이 잡고 있다는 문제점이 가장 크겠지만, 성적 욕망을 '여성'과 '남성'으로 분리시킨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섹슈얼리티에 대한 욕망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섹슈얼리티를 욕망할 수도 있고, 욕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성적 욕망이 강한 사람도 있고, 성적 욕망이 없는 사람도 있다. 단순한 사람과 성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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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회는 여성과 남성의 섹슈얼리티를 분리해, 완전히 개별적인 것으로 나눴다. 사회의 주도권 대부분을 남성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과 남성의 섹슈얼리티를 구분짓는 것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더욱 타자화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은밀하고 드러내서는 안 되는 미지의 세계로 규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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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다. 섹슈얼리티에 대한 욕망은 여성과 남성 모두가 동일하나, 젠더 권력이 섹슈얼리티를 대하는 무게를 다르게 해버렸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고민이 필요하다. 그 고민은 여성과 남성의 섹슈얼리티의 무게를 같게 하기위한 고민이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선 사회가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관찰과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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