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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라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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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녁바람 May 20. 2023

라떼의 맛

라떼를 좋아한다. 지금이야 누구나 (까페)라떼가 뭔지 안다. 그러나 99년도 이대 앞에 스타벅스 1호 매장이 생겼을때만 해도 정말 생소했다. 라떼가 뭐야 아메리카노가 뭐야 커피는 맥심이지. 있는 척 하려면 보디가드에서 비엔나 커피나 블루마운틴 시키고 그랬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응?


이렇게 무슨 얘길 하든 ‘나 때는 말이야...’ 로 시작해 옛날 얘기 늘어놓는 꼰대들을 비꼬는 말이 있다. ‘라떼는...’ .


얼마전 소설책을 읽다 문득, 이 말투(문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란 느낌이 들어 작가의 필모를 살펴보았다. 홀딱 빠져들었지만 실타래가 엉킨 듯한 문장이 조금은 힘들었거든. 어머 글쎄 얼마전 내가 읽은 추리소설을 번역한 사람이네.


글은 지문과도 같은 것. 읽기 피로했지만 엉켜있는 문장 조차도 멋졌다. 내가 쓰는 ‘이것’은 그저 에스엔에스에 올리는 일기라는 걸 안다. 그러나 ‘라떼체’라 이름붙이겠어. 뭘 쓰든 처음과 중간과 끝에 ‘옛날얘기’를 줄줄이 늘어놓으니 말이다.


내 브런치(카카오에서 만든 글쓰기 플랫폼앱) 제목이 ’라떼의 맛‘ 인 이유다. 쓰고 싶은 옛날 얘기가 아직도 많이 있어요. 아무도 읽지 않아도 괜찮아, 나를 위해서 쓰는거니까.

자 이제 커피콩을 갈고 라떼를 만들자. 비지엠은 90년에 발표된 윤상의 ‘한 걸음 더’.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그리 늦는것은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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