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여행하는 50가지 방법18

18. 야사카 신사 100배 즐기기

by October



야사카 신사는 교토를 대표하는 상징 같은 공간이다. 겉보기엔 관광지처럼 분주하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공기가 달라진다. 나무 냄새, 고즈넉한 바람, 오래된 기와의 기운까지 — 도시 한복판에서 갑자기 시간을 멈춘 느낌이 든다.

이 신사는 ‘치곤(鎮魂)’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넓고 탁 트인 경내를 걷고 있으면 마음속 어지러움이 가라앉는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들이 많아 카메라가 바빠지지만, 동시에 쉼표처럼 조용한 순간들이 있다. 소원을 빌기에도, 명상을 하기에도, 그냥 걷기에도 좋은 곳. 특히 아침 시간대에는 관광객이 적어 편안한 ‘일본 모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조금 위트 있는 경험도 있다. 경내에서 행사가 열릴 때면 흔히 볼 수 있는 ‘대왕 감자튀김’. 생김새는 장관이지만 맛은 솔직히 감탄까진 어렵다. 감자보단 밀가루 풍미가 앞서고, 바삭함보단 묵직함이 남는다. 그래도 사진과 추억 만들기엔 훌륭하다 — 여행이란 결국 조금은 웃긴 기억이 더 오래 남으니까.

야사카 신사는 가볍게 둘러보고 끝낼 장소가 아니다. 시간을 두고 걷다 보면, 어디선가 종소리가 울리고 노란등불이 켜지고 사람들 발걸음이 천천히 흐른다. 그 리듬 속에서 교토의 진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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