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아름다운 교토식 케이크숍 방문하기
**오 그르니에 도르(Au Grenier d’Or)**는 교토 디저트 문화를 상징하던 전설 같은 가게다. 프랑스 유학파 장인이었던 니시하라 킨조 셰프는 2001년 교토 중심부에 파티스리와 티살롱을 열고, 과일의 맛과 담백한 단맛을 살린 케이크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딸기 쇼트케이크’, ‘애플 타르트’, ‘몽블랑’은 여행자들에게도 유명세를 떨쳤고, 교토 디저트의 품격을 만들어낸 작품들로 평가받았다.
아래 사진은 2017년, 폐업 1년 전 아버지 가게에서 직접 맛본 딸기 쇼트케이크다. 말랑한 스펀지와 가볍고 깨끗한 생크림, 신선한 딸기와 피스타치오 향이 어우러지는 이 조합은 “교토의 감각적 케이크”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부드럽고 정갈하며, 무엇보다 과하게 달지 않고 단정했다 — 교토라는 도시처럼.
그 감동은 2018년 5월, 셰프가 예고한 대로 가게가 문을 닫으며 역사 속으로 잠시 사라졌다. 그러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재는 셰프의 아들 부부가 아버지의 명성과 기술을 잇는 새로운 케이크숍,
**〈N’importe quoi(낭포르트쿠와)〉**를 같은 자리에서 이어가고 있다.
전혀 다른 캐주얼한 분위기에 규모는 작아졌지만, 섬세하고 온기가 있다. “가족의 손끝이 만든 교토의 맛”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 인기 메뉴는 사과 타르트, 밀푀유 타탱, 계절 케이크 등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교토 디저트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곳을 놓치지 말자. 일상의 단맛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단맛을 주는 장소니까.
N’importe quoi (낭포르트쿠와)
京都府京都市中京区菊屋町527-1
(사카이마치 × 니시키코지 근처, 시조/카라스마역 도보 5분)
보통 11:00–16:00
휴무: 일/월/화 + 부정기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