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물감을 짜내어 섞기 위한 판
원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
팔레트에 여러 색의 물감을 섞어본 적 있는가
어릴 적 나는 색을 좀 더 맑게 표현하고 싶어
흰 물감을 종종 덧댔는데,
항상 색이 더 어질러졌다.
투명한 물통을 상상해 보자
그곳에 회색 물감을 떨어트리고
흰색 물감을 떨어트리면 더 맑아질까?
아니, 더 어질러진다.
마음도 그렇다.
우울한 기분과 기쁜 마음은
상쇄되지 않는다.
우울함은 우울함 대로,
기쁜 마음은 기쁜 마음대로
더 나를 어지럽힌다.
아니,
나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
그때의 팔레트도 더 풍부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