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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예찬 Nov 21. 2023

털북숭이 농부

우리 집 텃밭을 지키는 고양이

햇볕이 잘 드는 우리 집 창가에 상추를 기른 적이 있다.

작은 스티로폼 상자에 흙을 담아 만든 간이 텃밭은 곧바로 뽀송이의 관심을 듬뿍 받게 되었다.

텃밭 위에 올라가 솜방망이 같은 발로 토양을 꾹꾹 다지기도 하고, 때론 상추를 방석 삼아 식빵을 굽기도 했다. 상추들은 뽀송이가 일어나고 나면 일시적으로 짓눌린 모양새였지만, 오히려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화학 약품을 치지 않은 나름의 유기농 농작물인데도, 병충해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늘을 날든 바닥을 기든, 뽀송이가 한 번 포착한 벌레는 절대로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게 잡은 벌레를 삼키려고 해서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뽀송아, 맛있는 상추를 선물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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