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과 함께 보면 좋을 만한 영화(2)

feat. 마지막에 중학생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그 영화

by 시쓰는국어쌤


영화를

무작정 처음부터 보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잘 집중하지 못한다.


이 영화도 그랬다.

중간쯤부터는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감동과 어우러져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지만

전반부에는 빌드업 쌓기 장면이 꽤 있다.

이전에 만들어진 영화다 보니 현재와는 조금 동떨어진 배경, 레스토랑, 배우 등

(아이들은 이홍기가 나오는 장면에서 “와~ GD다!!”를 외쳤다)


그래서

아이들의 동기를 부여하고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대략적인 줄거리를 먼저 설명한다.


이 영화를 완주하고 난 뒤

아이들은 일어나서 박수 갈채를 보내주었다.

영화를 보고 나가면서

"선생님, 좋은 영화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까지 했다.

비현실적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진짜다.




2.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김성호 감독



[줄거리]

초등학교 3학년 소녀 ‘지소‘는 엄마, 남동생과 함께 차에서 살고 있다.


피자 배달 차, 다마스


아빠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집도 잃게 되자 차에서 한달 넘게 생활하고 있다.


곧 지소의 생일이 다가오자 지소는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자신의 집에서 생일파티를 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집'이 없어서

'집'을 구하기 위해 애쓴다.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은 바로 '개를 훔치는 것'

부잣집에서 강아지를 훔쳐 돌려주면서 보상금을 받고, 그 보상금으로 집을 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소는 노숙자 아저씨와 만나고,

그와의 우정과 도움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수업시간에 보기 좋은 이유]


여로형이라는 점과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
'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점



지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차가 너무나 창피해

어떻게든 집을 구해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생일파티 하는 날을 꿈꾸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개 훔치기'를 하지만,


차에서 지낼수 밖에 없는 이유와

엄마의 진심을 알게되면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깨닫고 작은 용기를 낸다.



개를 돌려주는 것



개를 훔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장 소중한 것은

겉보기에 멋있는 집이 아닌

사랑하는 엄마, 동생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이 장면에서

지소의 마음 속에 지어진 멋진 집을 볼 수 있었다.

지소에게는 더이상 '평당'에 있는 멋진 500만원짜리 집이 무의미해진다.

지소가 멋진 집을 내려놓는 그때부터

멋진 집이 지소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온다.



1) '집'의 의미


많은 종류의 집이 있다.

그 중 마음을 아프게 하는 단어는,

사는 집을 깎아 내리는 말들이다.

어느샌가 요즘의 집의 의미는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보금자리'의 의미를 벗어나

'재산', '얼마짜리 가치를 지니는 것'이 되었다.

그런 세태 속에서 ‘집’의 의미에 관해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소는 작은 피자 배달 차 안에서

잠도 자고 숙제도 하고 밥도 먹는다.


지소의 가족에게 잠깐 집이 생기지만 그곳은 폐가여서 들어갈 수조차 없다.

지소는 더더욱 멋있는 ‘집’에 대해 갈망하고 그 과정에서 개를 훔치게 된다.

개를 훔치는 것쯤이야 내가 집 없이 사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2) 중요한 가치


훔친 개를 폐가에 묶어 놓는다.

다음날 가보니 노숙자 아저씨가 개를 돌보고 있다.

그것도 나름 정성껏.


아저씨의 행색은 거칠지만

말과 눈빛은 나름 정감 있다.


아저씨는 지소에게 ‘이래라 저래라’하지 않는다. 지소가 하는 것들을 지켜봐주고 도와준다.


(이런 면에서 나도 배웠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성장하게하는 영향력을 갖고 싶다)

이때 던져지는 떡밥 하나,


노숙자 아저씨가 사실 지소의 아빠일까?


이 떡밥은 영화 후반부

자막 올라갈 때쯤 회수되니 영화를 꼭 끝까지 보시기를..

지소가 개를 훔쳤을 때 아저씨는 그 개를 지켜준다.

그리고 지소가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달은 뒤 개를 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개를 돌려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함께 개를 지켜내기 위해

오토바이에 매단 리어카에

아이들을 태우고 쌩쌩 달리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지소는 '멋진 집'이 아닌

'가족들과 함께하는 집'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부터

모든걸 되돌려 놓으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소는 한뼘 성장한다.


화려한 드레스도,

멋있는 집도,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과 케이크도 없이,


작은 차 안에서 엄마, 남동생과 셋이서 엄마가 만들어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소중함을 느낀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본 아이들은

마음속에 무언가 남았을 것이라 믿고 싶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눌 만한 질문]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의 지소 마음 속 '집'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나는 지금의 우리'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집'은 어떠한 곳이어야 할까?

지소는 앞으로 어떤 아이로 자라게 될까?




'집을 자산적 가치로 보는 요즘의 세태'에 관한 질문도 하고 싶었지만,

그건 중학생의 수준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제외했다.

영화를 보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질문의 난이도를 조정하면 될것 같다.


이 영화의 후속 활동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하기 활동을 해보면 좋을것 같다.



이후,
지소는 어떤 아이로 성장했을까?



지소가 앞으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개를 돌려주기로 결심했던 그 작은 용기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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